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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분석] KAI의 FA-50 경전투기 미국 시장 도전

‘한미동맹의 상징물’인 T-50이 미국 시장을 노린다

오동룡  조선뉴스프레스 취재기획위원·군사전문기자 goms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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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개 경전투기 사업서 500여대 도입… FA-50 유력 기종

◎추가 시장 합쳐 1,300대 규모… 수주 땐 한국 항공산업 대도약

◎FA-50, 각국서 141대 계약… 동종 기종 중 300대 운용 항공기 없어

◎KAI, F-50 단좌형 2028년까지 개발… 작전반경 25% 증가

◎윤석열 정부, ‘한미동맹 70주년’의 상징적 사업으로 추진해야

최근 폴란드 48대, 말레이시아 18대 수출 계약을 체결한 KAI의 FA-50

 

올해는 대한민국이 자유와 번영을 향해 첫걸음을 뗀 정전협정 체결 및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로부터 70년이 되는 해이다. 지난 70년 동안 한미는 안보 및 경제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동맹 관계를 이어왔다. 특히 T-50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대표하는 항공기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22년은 한국형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골든이글이 첫 비행에 성공한 지 20주년 되는 해였다. T-50 계열 항공기는 우리나라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미국의 록히드 마틴이 공동 개발한 기종으로, 미국산 제너럴일렉트릭(GE) 엔진을 장착하는 등 미국 전투기 유전자(DNA)를 갖고 있다. KAI는 록히드 마틴과 지난 20여 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공동 마케팅을 펼쳐온 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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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공군에서 운용 중인 FA-50 편대가 하늘을 날고 있다.

 

한미동맹을 대표하는 국산 항공기

 

1990년대 초, 공군은 F-16을 도입하는 한국형전투기(KFP) 사업을 추진하면서 절충교역으로 고등훈련기 설계 기술을 제너럴 다이내믹스(현 록히드 마틴)로부터 획득할 수 있었다. 1992년 일단 항공기 설계도부터 만들어보자며 국방과학연구소(ADD), 삼성항공(KAI), 공군으로 구성된 골든이글팀(황매팀)이 텍사스 포트워스에 가서 설계 기술을 배웠다. 결과적으로 FA-50을 비롯한 T-50 계열 항공기는 한미 양국이 한미동맹의 토대 위에서 제작한 한미동맹 70주년의 결과물이다.

 

한국 공군의 독보적 높은 가동률과 최근 폴란드와 말레이시아 수주 성공으로 FA-50의 국제 인지도는 급상승하고 있다. T-50 계열 항공기의 수출 대수는 140여 대로, FA-50처럼 국내외 통틀어 동종 기종 가운데 300대 이상 운용되는 경전투기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성능은 물론 높은 가동률을 기반으로 한 신뢰성과 안정성, 운영 측면의 경제성까지 더해 세계 각국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실제 FA-50 세계 시장 진출은 확대일로다. 현재 T-50을 기반으로 한 FA-50은 우리 공군을 비롯해 폴란드(48), 인도네시아(22), 말레이시아(18), 필리핀(12), 태국(14), 이라크(24) 등 전 세계 수출 계약 대수만 총 140여 대로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환경에서 운용되고 있다.

 

특히 최근 대규모 수출 성공을 통해 FA-50의 국제 항공 시장에서의 높은 평가가 결과물로 입증되고 있다. FA-50은 지난해 9월 폴란드 48대 수주로 유럽·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시장에 진입했고, 지난 2월에는 말레이시아 수출로 동남아 4개국 수출에 성공함에 따라 국산 항공기 중심의 아시아태평양 안보 벨트가 구축됐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협력체계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4대 방산수출국진입 앞당길 전망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82022기간 무기 수출 점유율이 세계 9위를 기록했다. ‘20132017기간 1.3%에 불과하던 우리나라의 무기 시장 점유율은 ‘20182022기간 2.4%로 뛰었다. 점유율의 백분율 변화율74%, 이는 무기수출 주요 10개국 중에서 가장 큰 변화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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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폴란드에 공급하게 될 FA-50GF

 

한국 무기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경쟁국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큰 변화율을 이끈 일등공신은 KAIFA-50 경전투기다. FA-50이 지난해 폴란드에 48대를 수출하고 올해 2월 말레이시아에 18대를 수출하며 수개월 만에 54,000억 원의 실적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러한 FA-50 경전투기의 실적 덕에 우리나라는 SIPRI의 전 세계 전투 가능 항공기 시장에서 2022년 이후 납품 전망 순위가 3위로 뛰었다. 2위 러시아의 부진 속에 한국이 약진하며 136대를 납품할 예정으로, 전체 점유율 6%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1,371)과 프랑스(210)에 이어 3위가 예상된 것이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신냉전 기류가 가속화하면서 우리에게는 방산 신()시장 진출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제 무기 체계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참담한 결과가 나오면서, 러시아의 무기시장에서의 위상은 급격하게 추락하고 있다. 따라서 러시아는 수출 무기 주문 확보량 감소로 향후 국제 무기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20182022세계 무기 수출 점유율 1위는 미국(40%)이 차지했고 러시아(16%)와 프랑스(11%)가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항공산업 대표 주자 FA-50이 윤석열 정부의 K-방산 수출 정책을 실효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FA-50의 수출 시장 확대가 가속화되면 윤 정부가 공약으로 내세웠던 세계 4대 방산수출국진입 목표 연도인 2027년을 2년 앞당겨 2025년까지 조기달성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첨단 무기체계인 전투기를 ‘K-방산효자 수출품목으로 만들 경우 방산 선진국 도약의 발판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 유럽 넘어 미국 시장 재도전

 

미국은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의 해·공군 전투 조종사가 부족해 단시일 내에 우수한 조종사를 양성해 낼 수 있는 가성비 높은 훈련기·전투기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성능이 검증되고 양산이 진행 중인 FA-50의 미국 시장 진출에 호기가 찾아왔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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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24일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진행된 방산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지난 317일 강구영 KAI 사장은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가진 ‘2023CEO 주관 언론 간담회에서 “KAI는 내년과 후년에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강 사장은 미국은 공군의 고등훈련기(ATT) 사업, 해군의 전술대체항공기(TSA)·신규훈련기(UJTS) 3개 대형 사업을 추진하는데, 향후 40년 이상 KAI 먹거리가 나올 수 있다“KAI는 이들 3개 사업을 통한 퀀텀 점프2050년 연 매출 40조 원을 달성함으로써 세계 7위권 항공우주 전문기업으로 탄생할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KAI는 이를 기반으로 미국 사업 수주에 총력전을 펼치는 한편, 정부와도 긴밀한 협조 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4월 말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동맹 70주년이라는 역사적인 해를 맞아 바이든 미 대통령의 초청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하면서, FA-50의 미국 수출이 본격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오르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FA-50, 미국이 주목하는 유력 기종

 

KAI가 록히드 마틴과 컨소시엄을 구성, FA-50 수출을 위해 올인하고 있는 미국 시장은 한국 항공산업 발전을 위한 절호의 기회다. 미국 정부는 해군 훈련기 노후화·가동률 급락 및 전술훈련 비용 급증으로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2~3년 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 해군의 전술대체항공기(TSA), 신규훈련기(UJTS) 사업 및 미 공군 고등훈련기(ATT) 사업을 합쳐 모두 500여 대 규모 도입이 예상된다.

 

미 공군 차기고등훈련기(APT) 사업에 선정된 보잉의 T-7은 개발이 지연되면서, 상대적으로 전 세계에서 운용성이 검증된 FA-50에게 수세에 몰려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측면에서 FA-50이 이들 3개 사업에서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2018년 카이-록히드 마틴 컨소시엄은 APT 사업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FA-50이 아직도 미국이 주목하는 유력 기종으로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사업의 특성상 미국산을 우선 구매하는 미국산업보호법(Buy American Act)’에 따라, 미국 사업에는 T-50의 공동개발에 참여한 미국 록히드 마틴이 주계약자 자격을 보유한다. 미국은 F-16이나 F-35 등 고가이면서 고성능의 전투기를 구매할 여력이 없는 동맹국이나 우방국들이 구매할 경전투기로 ATT가 매력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KAI가 록히드마틴과 함께 미 해군의 TSA· UJTS 사업에 성공할 경우, 전체 규모는 40060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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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24일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린 방산수출전략회의에 참석해 FA-50 제작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미국 사업 일정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미 해군의 고등훈련기 사업은 현재 운용 중인 T-45 기종의 노후화로 훈련 여건이 악화하면서 후속기 조기 도입이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이르면 2025년에서 늦어도 2027년 사이에 기종 선정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FA-50의 대규모 물량이 요구되는 미국 시장 진출이 성사될 경우, 세계 훈련기 및 경전투기 분야에서 독점적 시장지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거 T-38 훈련기를 기반으로 만든 F-5 전투기가 미 공군의 운용을 기반으로 해외 동맹국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무려 2,600여 대가 생산된 초베스트셀러 전투기가 된 것이 이를 입증한다.

 

 

정부, ‘T-50 계열 항공기수출에 힘 실어줘야

 

전문가들은 T-50이 미국에 진출하면 해외 고등훈련기 및 경전투기 시장에서 50% 이상의 시장 지배력을 갖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500대 수요, 그리고 서방 국가들을 중심으로 약 500대의 추가 시장과 KAI가 개발 중인 FA-50 단좌형인 F-50 시장 300대를 포함하면, 전체 1,300대 규모의 대형 전투기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이 경우 수출경쟁력 강화 및 세계 시장 확대 선순환 구조 구성, 후속지원 수출시장 확대 및 한국 공군 운영유지 강화 등 여러 시너지 효과도 달성할 수 있다. 특히 후속지원 사업의 경우, 통상 플랫폼 도입가격의 2배에 달하는 캐시카우(Cash Cow)를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KAI 측은 미국 수출이 성사될 경우, 산업적 가치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해·공군 사업 500대의 획득비와 운용유지 비용을 합치면 총 54조 원 규모다. KAI 관계자는 전문가들 의견을 종합하면 생산과 부가가치를 고려한 산업 파급효과는 약 100조 원, 고용효과는 연간 3.3만 명에 달한다추가 시장을 합쳐 1,300대까지 판다면, 최대 339조 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산업 파급효과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방산 전문가들은 미국 사업 진출은 K-방산, 나아가 우리 항공우주산업이 대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내다봤다.

 

T-50 계열 항공기의 미국 진출은 윤석열 정부의 세계 방산수출 점유율 5% 달성‘4대 방산 수출국 도약이라는 방위산업 육성 정책의 성공을 상징하는 핵심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T-50 개발에 중추를 담당했던 전영훈 박사는 “KAI가 미국 공군의 고등훈련기(ATT) 사업을 꼭 따낼 수만 있다면 미 해군의 전술대체항공기(TSA)·신규훈련기(UJTS)까지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F-35와 같은 하이급 전투기시장은 미국의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을 인식하고, 우리는 로우급혹은 미디엄급전투기 시장을 타깃으로 정해 그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 박사는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K-항공방산의 글로벌화를 위해 오는 4월 미국 방문 기간에 바이든 대통령과 한·미 동맹 70주년의 상징적 사업으로 항공기 수출 사업을 진지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도 방산수출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KAI‘T-50 계열 항공기수출에 정책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입력 : 202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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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msi@chosun.com 기자클럽 「Soldier’s Story」는 국내 최초로 軍人들의 이야기를 전문으로 다루는 軍隊版 「피플」지면입니다. 「Soldier’s Story」에서는 한국戰과 월남戰을 치룬 老兵들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후손들에게 전하는 전쟁의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합니다. 또한 전후방에서 묵묵하게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軍人들의 哀歡과 話題 등도 발굴해 기사로 담아낼 예정입니다. 기자클럽 「Soldier’s Story」에 제보할 내용이 있으시면 이메일(gomsichosun.com)로 연락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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