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의 2023년도 화두는 '한화만의 조직 문화'였다.
김 회장은 1월2일 배포된 신년사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포함해 지속적인 신사업 확장과 사업 재편 같은 미래 지향적 경영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새로운 조직문화가 필요한 시기"라며 "다양해진 사업, 지역, 인적 구성에 맞는 글로벌 최고의 역량을 갖추기 위해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갖춰나가야 한다. 때로는 덮쳐오는 거센 파도보다 우리 안의 무사안일이 더 큰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책임감으로 구성원 모두가 비합리적 관행이나 관성을 과감히 벗어 던지는 혁신을 펼쳐나가자"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오직 한화만 할 수 있고 한화가 해야만 하는 지속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현재와 미래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갈등 심화 등 국제 정세가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 활동과 국가 안보는 더욱 밀접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한화가 오랜 시간 책임감으로 키워온 방산, 에너지 사업은 국가의 존립을 위해 반드시 자립이 필요한 사업이 된만큼, 국가를 대표하는 이러한 사업군을 우리는 지속적으로 만들고 키워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의 올해 키워드는 '한화 만의 문화', '한화만 할 수 있는 사업'인 셈이다.
김 회장은 이어서 "어려운 시기는 기업에게 선택과 집중을 요구한다. 자칫 눈앞의 현실에만 급급하기 쉬운 어려운 때일수록 우리는 내실을 다지면서도 미래 성장동력과 핵심역량 확보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며 유화, 금융, 건설∙서비스 등 기존 주력 사업의 연구개발과 혁신, 항공우주, 그린에너지, 디지털금융 등 미래사업의 가시적 성과를 주문했다.
글= 정혜연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