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를 넘어서는 등 가계대출 금리가 전반적으로 7%를 넘어 약 13년 만에 대출금리 7%대 시대를 열었다.  연말에는 기준금리가 8%를 넘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28일 기준 연 4.970∼7.499% 수준이다.  한 달 전인 9월 30일에는 연 4.510∼6.813%로 한 달 새 크게 높아졌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도 연 4.730∼7.141%에서 연 5.360∼7.431%로 올랐다.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 역시 7%대를 돌파했다. 대표적 서민 대출상품인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보증·2년 만기) 최고 금리도 지난주 7%를 넘어선 데 이어 벌써 7%대 중반(7.350%)에 다가서고 있다.

시중은행의 7%대 가계대출 금리 시대는 2009년 이후 약 13년 만에 처음이다. 시중은행 금리 최고 기록은 외환위기가 정점에 달하던 2008년 말로 당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대부분 8%대를 기록했다. 


[표] 시중은행 대출금리 추이

자료 :  KB·신한·하나·우리은행, 채권정보센터 자료 취합

한편 대출 금리는 연말까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물가·환율 상승과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등에 대응해 다음 달에도 기준금리를 최소 0.25%포인트 더 올릴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다. 이 경우 대출금리도 자연히 오른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8%대가 된다면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이후 14년 만의 일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