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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의 "김건희, 영국-유엔 가야 되나?" 발언 계기로 본 문재인-김정숙 '외유성 해외순방' 논란

김정숙, 인도-피라미드 나홀로 관광... 文 청와대, 관광성 외유 비판한 언론 상대로 소송 걸었다가 패소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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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김정숙씨는 부부 동반으로 인도를 방문한 지 넉 달 만에 혼자서 인도를 방문, 타지마할을 관광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고민정 의원은 9월 13일 SBS와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엘리자베스2세 여왕 장례식 및 유엔총회 참석과 관련 “김건희 여사도 같이 가신다던데 왜 또 꼭 같이 가야 되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고민정 의원은 “영국에 추도하러 가는 건 그럴 수도 있지만 유엔총회 같은 경우는 영부인 프로그램이 따로 있어 혹시나 뭔가 사건 사고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된다”며 “장례식은 몰라도 유엔 총회 참석은 한번 고려해 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영부인을 배제하라는 뜬금없는 주장에 야권에서도 비판의 소리가 나왔다. 김대중 정권 시절 대통령비서실장 등을 지낸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9월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엘리자베스 영국여왕의 장례식 참석 및 유엔방문 때 “김건희 여사가 반드시 동행해야 한다”며 “대통령 해외순방의 모든 관례가 부인 동반이며 같이 방문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지적했다.

 

고민정 의원은 김건희 여사의 해외순방에 대해 “뭔가 사건 사고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된다”고 딴지를 걸었지만, 그가 청와대 부대변인과 대변인으로 근무할 당시 문재인 대통령 부부는 해외 순방과 관련해 '외유성 해외 순방' 논란을 여러 번 빚었다. 이 과정에서 사건 사고도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김정숙씨가 2018년 11월 4일부터 3박 4일간 혼자서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인도를 다녀왔을 때였다. 명분은 인도 아요디아주의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에 참석이었다. 김정숙씨는 이어 디왈리 축제에 참여한 후 타지마할을 관광했다. 김정숙씨는 그해 7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인도를 다녀온 바 있었다. 이 때문에 7월 인도 방문 당시 “타지마할에 방문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던 사실이 소환되면서 관광성 외유라는 비판이 일었다. 하지만 김정숙씨의 인도 방문 직전 당시 청와대 부대변인이던 고민정 의원은 이 방문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공식 초청”에 의한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이와 관련 남정호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김정숙 여사의 버킷 리스트’라는 제목의 칼럼(2019.6.11.)에서 “청와대는 인도 총리 요청으로 가는 것처럼 발표했지만, 인도 대사관은 ‘한국 측이 김 여사를 대표단 대표로 보낸다고 알려와서 초청장을 보냈다’고 밝혔다”고 지적했다. 남정호 논설위원은 이 칼럼에서 “문 대통령은 취임 후 25개월간 19번 출국했다”면서 “웬일인지 유독 관광지를 자주 찾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남정호 논설위원은 “김정숙 여사는 딱 한 번 일본 당일 출장을 빼곤 18번의 해외 나들이 때마다 동행했다. 작년 말엔 혼자 인도에 갔다”면서 “이 과정들에서 찾아본 명소는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인도의 타지마할과 후마윤 묘지, 체코의 프라하, 베트남의 호이안, 바티칸의 성베드로성당 등. 죄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세계 최고 관광지다”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문재인 청와대는 “외교상 방문지 국가의 요청과 외교 관례를 받아들여 추진한 대통령 순방 일정을 ‘해외유람’으로 묘사했다. 이는 최초로 국빈 방문을 하게 된 상대국에 대한 심각한 외교적 결례이며 국익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정정(訂正)보도를 요구했다가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했다. 언론중재위원회는 직권으로 반론(反論) 보도를 결정했지만 중앙일보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사건은 법원으로 넘어갔다.

법원은 “대통령 부부의 해외 순방과 관광지 방문의 빈도가 ‘잦다’고 표현한 부분이나 대통령 부부의 해외 순방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은 단순히 의견 또는 논평을 표명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정정보도 대상이 된다고 볼 수 없다”고 판결했다. 청와대의 패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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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씨의 인도 방문 당시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모디 인도 총리의 초청에 의한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인도대사관의 해명은 달랐다. 사진=유튜브 캡처

 

김정숙씨는 금년 1월 19~21일 문재인 대통령의 당시 중동 3개국 순방 때에도 마지막 방문지 이집트에서 혼자서 피라미드를 관광했다. 이것이 논란이 되자 청와대는 “관광활성화 차원에서 이뤄진 방문”이라며 “이집트 정부 측에서 코로나 위기 등을 감안해 비공개 일정을 요청해와 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후 중앙일보는 “청와대는 김 여사의 동선을 알리지 않기 위해 이집트에 직접 방문을 비밀로 하자고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의 중동 3개국 순방은 당초부터 코로나 와중에 임기말 무리한 외유성 순방이라는 비판이 많았다. 특히 수행단 다수가 코로나에 확진되었음에도 이를 감추었다가 언론의 보도로 알려져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탁현민 당시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김정숙씨의 피라미드 관광 비판에 대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말 애쓴다”고 이죽거렸다.

 

문재인-김정숙 부부의 해외순방 이력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2018년 11월 28일의 체코 방문이었다.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아르헨티나 방문길에 체코를 들린 것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거니와, 당시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은 이스라엘 국빈 방문차 부재 중이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체코 총리와 잠시 환담하면서 원전 수출 얘기를 나누었다고 주장했다. 탈(脫)원전을 외치던 문 대통령이 원전에 관한 계획을 갖고 있지 않던 체코 총리에게 원전 세일즈를 하는 이상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때문에 이때의 체코 방문도 외유성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이런 비판을 뒷받침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청와대 공식 블로그였다. 청와대는 “비투스 성당 황금문은 원래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게 되어 있지만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을 위해 체코 측에서 특별히 개방한 것입니다. 성당에 입장한 대통령은 곧바로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는 성 바츨라프 채플에 들어가 설명 들으며 내부를 둘러봤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때 김정숙씨는 문재인 대통령 일행이 성당 밖으로 나간 것도 모른 채 구경에 몰두하다가 뒤늦게 달려 나와 “우리 남편 어디 있나요?”라고 외치는 촌극을 연출했다. 이에 대해 최보석 조선일보 선임기자는 칼럼에서 “민간 기업의 직장인이 이런 식으로 업무 출장을 갔다면 징계 대상이 됐을 게 틀림없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 G20 정상회담 당시 민간인인 개그맨 김영철씨가 대통령 전용기에 동승, 고민정 당시 부대변인과 인증샷을 찍은 사실이 지난 7월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고민정 의원이 ‘청와대 사적 채용’을 비판한다며 1인 시위를 하면서 “저는 문재인 대통령의 친인척도 아니고, 민간인 신분으로 대통령 순방에 따라간 적이 없다”고 주장하자,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민간인’ 김영철씨가 고민정씨와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인증샷 찍은 사진을 공개한 것이다.


입력 : 202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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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onheel@chosun.com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했습니다. 2000년부터 〈월간조선〉기자로 일하면서 주로 한국현대사나 우리 사회의 이념갈등에 대한 기사를 많이 써 왔습니다. 지난 70여 년 동안 대한민국이 이룩한 성취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내용을 어떻게 채워나가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2012년 조국과 자유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45권의 책을 소개하는 〈책으로 세상읽기〉를 펴냈습니다. 공저한 책으로 〈억지와 위선〉 〈이승만깨기; 이승만에 씌워진 7가지 누명〉 〈시간을 달리는 남자〉lt;박정희 바로보기gt;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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