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24일 서울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를 방문해 환영하는 직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4일 오전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위치한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 앞 도로는 남녀노소 포함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숫자로 봐서는 K팝 아이돌이 특정 장소를 방문할 때 모여드는 수준이었다. 인근 주민들도 궁금해하다 모여든 사람들에게 물었다고 한다. 답은 "오늘 이재용이 온다"는 것이었다.
이날 이재용 부회장은 GEC를 방문해 회사 주요 경영진들과 만나 사업 현안 점검과 함께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회의에 앞서 GEC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구내식당에서 손소독을 한 후 덮밥을 받아 식사를 했고. 직원들은 이 부회장의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서울 상일동 GEC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조선DB
이 부회장은 식사 후 삼성엔지니어링 홍보관에 들러 현황을 살폈다. 홍보관 '엔지움(engium)'은 회사의 플랜트 산업 개척기부터 글로벌 EPC(설계·조달·시공) 기업 도약, 회사의 미래전략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이 부회장은 로봇 팔과 투명 디스플레이로 구현한 '비욘드(Beyond) EPC' 코너에서 차세대 친환경 솔루션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사내 어린이집도 방문했다. 이 부회장은 1층 건물 사내 어린이집을 방문해 운영 현황을 살펴보고 보육교사들과 사내 복지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일부 재벌 오너 일가들에 대한 부정적 시선과 달리,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삼성 사원과 일반인을 비롯한 주변의 시선은 매우 호의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 한 사원은 "보통 직장인은 오너가 온다면 피하는 게 보통인데 다들 사진도 찍고 얼굴 한 번 보려고 기다렸다"고 했고, 중견급 한 직원은 "공채신입사원 연수 후 장기자랑대회에서 (이 부회장이) 어설프지만 막춤을 추면서 웃음을 줬고, 사원들과 하나하나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의 '스킨십'이 이번 광복절 사면복권을 계기로 더 확대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19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직원들의 환호를 받았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은 같은 세대의 재벌2세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들과 달리 재혼이나 불륜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여성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고 한다. 보수정권과 대기업에 부정적인 기류가 강한 맘카페와 여성커뮤니티 등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빋는 것도 이때문이다. 정치인이든 경제인이든 인구의 절반인 여성들로부터 호감을 받는 것도 중요한 자질일 것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