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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 비화] 여대 ROTC는 어떻게 탄생했나

첫 여대 육군 ROTC에 이어 공군 ROTC까지 만든 주역, 홍규덕 숙명여대 교수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sj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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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홍규덕 교수가 정년퇴임식에서 이경숙 전 숙명여대 총장(왼쪽), 강선영 육군 예비역 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일 서울 청파동 숙명여자대학교 백주년기념관 한상은라운지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민간인 출신 첫 국방부 국방개혁실장(1급)을 지낸 정치외교학과 홍규덕 교수의 정년퇴임식이었다.

 

평일 행사였지만 내빈의 면면은 주목할 만 했다. 이명박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었던 이경숙 전 숙명여대 총장, 현인택 전 통일부 장관, 권태완 한국국방외교협회장, 대한민국 여군 최초 소장 강선영 예비역 소장 등이 참석했다.

 

내빈보다 더욱 시선을 끈 것은 퇴임식 전 숙명여대 ROTC(학군단)이 보여준 예도무였다. 학군단이 검 등을 이용해 일종의 동작을 하는 예도무는 학군단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멋지다라는 감탄이 나올 정도로 절도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교수 퇴임식에서 학군단이 예도무를 선보이는 것은 흔치않은 일이다. 숙명여대 학군단은 홍규덕 교수를 위해 진심을 다해 예도무를 연습했는데 그 이유가 있다. 홍 교수가 국내 최초로 여대 학군단을 창설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홍 교수는 왜 여대 학군단 창설에 나섰을까.

 

이날 퇴임식에서 모두인사를 한 이경숙 전 숙명여대 총장의 얘기에 답이 있었다.  이 전 총장은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던 1993년 상반기 총장으로 선임됐고, 그 공석인 정외과 교수직을 이어간 인물이 홍규덕 교수다

 

1993 9월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된 홍 교수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으로 여대의 현실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취임 후에는 학생들을 하나하나 만나면서 학생들을 어떻게 사회로 진출시킬 지 계획을 세워나갔다. 당시에도 여대 출신, 특히 인문사회계 여대생들의 졸업 후 취업은 어려웠다.  

 

이경숙 전 총장의 얘기다. “홍 교수가 정외과 여학생들의 취업이 쉽지 않은 만큼 자신의 전공(안보)  방향으로 해보면 어떨까 한다고 얘기를 했다. 고마운 일이었다. 홍 교수가 첫 제자인 93학번 문한옥 (현재) 대령을 시작으로 군에 대한 관심을 이어나갔고 제자들을 진출시켰다.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인수위원장으로 나를 임명했고, 국정과제 중 국방에 대한 고민을 하던 참에 홍 교수가 여성이 군대를 가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그 결과 2010년 여대 최초 ROTC(육군)가 등장했고 그 주인공은 숙명여대였다. 2000년대 당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여자가 제일 싫어하는 화제가 군대와 축구라는 얘기가 있었다. 이 때 여자가 군대에서 축구하면?”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황당해보였던 이 얘기가 발현된 것이 바로 숙대 ROTC였다.  이후 이화여대와 성신여대에 ROTC가 창설됐고 2021년에는 여대 최초로 숙대에 공군 ROTC가 창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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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3월 2일 서울 용산구 숙명여자대학교 눈꽃광장홀에서 우리나라 여자대학 최초 공군학생군사교육단(ROTC) 창설식이 열렸다. 사진=숙명여자대학교 제공



홍 교수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76학번으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에서 정치학 석박사 학위를 받고 1993년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취임, 숙명여대 대외협력실장과 사회과학대 학장을 거쳐 2009 12월부터 국방부 국방개혁실장(1)을 지냈다. 이후 숙명여대 교무처장과 국가보안학회장, 아태안보협력이사회장 등을 맡아 왔다.  이날 홍 교수는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학생, 군인, 가족"이라고 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2.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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