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최근의 코로나19 확산세를 반영하듯 전염병 전파 사태를 신속히 억제하기 위한 국가적인 긴급대책 강구 오늘의 방역대전에서 서로 돕고 위해주는 우리 사회의 대풍모를 남김없이 발양시키자 과학적인 치료 전술과 치료 방법 확립에 전력을 방역대전은 일군들의 책임성을 검증하는 시금석과 같은 부류의 글을 대대적으로 게재했다.
이 와중에 ‘사진 묶음’이라고 하면서 “최대비상방역체계의 요구에 맞게 더욱 긴장되고 동원된 태세로 모내기를 제철에 와닥닥 끝내자”란 제목의 게시물이 있다. 들판에 살충제를 치는 주민들의 사진 2장과 함께 “고도의 방역의식을 지니고 가물(기자 주: 가뭄) 피해 막이 사업 전개”란 짤막한 설명을 첨부한 해당 게시물에는 너무나도 뻔히 보이는 ‘오류’가 있다. 첨부한 두 사진을 보면 촬영장소가 같고, 피사체도 동일하다. 똑같은 사진이란 얘기다.
그럼에도 《노동신문》은 첫 번째 사진에는 “함경남도 안의 농촌들에서”, 두 번째 사진에는 “사리원시에서”란 거짓 주장을 태연하게 기술해놨다.
함경남도는 한반도 동북쪽에 있는 지역이다. 사리원시는 과거 황해도, 북한의 행정구역상으로 치면 황해북도에 있다. 사리원시와 함경남도 대표 도시 함흥시까지의 거리는 직선거리로 따져도 220km에 달한다.
출처=네이버 지도
북한의 열악한 교통 사정을 감안하면, 종일 차로 달려도 닿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이처럼 보는 이를 놀리듯 대놓고 ‘조작’을 한 것이다. 남북을 떠나 이처럼 대놓고 '조작' '왜곡' '날조'를 하는 매체들이 '언론'을 자처하는 게 한반도의 현재 상황이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