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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조여졌던 가계대출이 다시 풀린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규제 및 가계대출 억제 방침에 따라 가계대출 창구를 틀어막았지만 최근 빗장을 풀고 있다.
특히 마이너스통장 한도와 직장인 신용대출 한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금융당국의 구두 지도 등에 따르 마이너스 통장 한도가 5천만원으로 한정되고 직장인 신용대출도 한도가 1억~1억5천만원선에 그쳤지만 다음주부터는 속속 작년 규제 이전 수준으로 복원된다.
우리은행은 다음 달 4일부터 신용대출상품 통장대출(마이너스통장) 한도를 5천만원에서 상품 종류에 따라 8천만∼3억원까지 늘리기로 결정했다.
작년 1월 29일 신용대출 상품과 대상에 상관없이 모든 마이너스통장의 한도를 5천만원으로 낮춘 지 약 1년 2개월만의 상향 조정이다. 같은 날 '우리 원(WON)하는 직장인대출'의 한도도 최대 1억원에서 2배인 2억원으로 늘어난다.
신한은행도 현재 5천만원인 마이너스통장 한도와 최대 1억5천만원인 일반 신용대출 한도 복원을 검토 중으로, 이르면 다음 주께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4대 은행 중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이미 마이너스통장과 신용대출의 한도 대부분을 작년 상반기 수준으로 돌려놓은 상태다.
은행들이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가계대출이 계속 줄면서 은행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지면서다. 특히 부동산과 주식, 가상화폐 등 자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대출로 투자하는 사람이 줄어드는 추세여서 은행들도 대책마련에 나섰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