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 아나운서들이 효과(效果)라는 발음을 하는데, ‘효꽈’가 아닌 ‘효과’로 발음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관건(關鍵)이란 단어도 ‘관껀’이 아닌 ‘관건’이라고 발음합니다. 어떤 아나운서는 '조건'까지 '조껀'이 아닌 '조건'으로 읽더군요.
저는 아나운서들이 왜 지난 수십년 간 ‘효꽈’ ‘관껀’이라고 잘 발음해 오던 것을 '갑자기' ‘효과’, ‘관건’라고 힘들게 발음할까 궁금해졌습니다.
인터넷과 사전을 이리저리 찾아보기도 하고, 주위에 조언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의견이 분분했지만, 인터넷 상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명하신 일부 국어학자들이 “그렇게 발음하는 것이 맞다”고 하니 그런 줄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떤 사이트에서는 "‘효꽈’로 발음하는 것은 일제 강점기의 영향으로 우리말이 된소리화 되어서 그런 것이니 원래음인 '효과'로 발음해야 하는 것이 맞다"는 ‘그럴듯한’ 주장도 있었습니다.
실제 임진왜란 이후 우리 말이 된소리화 된 경우도 있기는 있습니다. ‘곶’을 ‘꽃’’라고 발음한다던가, ‘걱다’(것다)가 ‘꺾다’로 된소리화 된 것이 그 예입니다.
그러나 한자어 우리말인 '효과', '관건'을 비롯 '성과', '사건', '물가' 등이나, 순 우리말인 '삽질', '깁밥' 등에서도 된소리가 나는 것은 임진왜란이나, 일제시대하고는 별 상관이 없습니다. 그저 발음 특성상 된소리가 나오는 것에 불과합니다.
여기서는 문제를 ‘효과’와 ‘관건’ 두 단어에만 좁혀 보겠습니다. 이 두 단어를 지금 TV 아나운서들이 발음하는 것처럼 된소리를 제거한 ‘효과’와 ‘관건’으로 발음하는 것이 맞을까요.
눈을 감고 위 두 단어를 '아나운서 방식(혹은 일부 국어학자 방식)'과 '기존 방식'으로 열 번씩만 큰 소리로 발음 해보시기 바랍니다. 일부 국어학자들의 주장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금방 알 수 있을 겁니다.
‘효과’나 ‘관건’을 발음 할 때, 앞 소리가 한번 막혔다가 뒷소리와 곧바로 연결되는 형태를 나타냅니다. 즉, '효'라는 발음을 한 후 한번 닫힌 발음이, 혀와 입술의 긴장을 놓지 않은 상태에서 곧바로 이어지면서 '과'라는 발음을 토해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엄격히 하면 '횩꽈'가 된다) . 그래야 발음이 물흐릇이 자연스럽게 터져 나오고, 경제적으로 나옵니다. 그러면 자동적으로 '효꽈'라는 소리가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현재 아나운서들이 하고 있는대로 된소리를 죽이고 '효과'라고 한번 발음해보시기 바랍니다.
‘효’라고 말 한 후 혀의 위치가 있는 그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바로 뒷 소리를 연결해서 발음하는 것이 아니라, 혀와 입술위치를 한번 재조정하여 억지로 ‘과’라는 발음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관건'도 마찬가지 입니다. ‘관’을 발음한 후 마치 한 호흡 쉬는 것처럼 혀와 입술의 위치를 바꾼 후 뒷 소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발음하기가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입니다. 이렇게 부자연스럽고, 비 경제적인 발음은 국어의 발음특성과 거리가 멉니다. 발음특성을 무시하고 억지로 발성을 하게 되면 말이 '턱턱' 막히게 되고, 자연스럽게 말을 하기가 힘들어 집니다. 제가 알기로 이런 숨 넘어 가는 어거지 발성원칙은 최소한 국어에는 없습니다.
우리말에는 발음상의 편의를 위해 된소리와 사이시옷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말을 편하고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 어원을 훼손해 가면서까지 사이시옷을 집어넣는 것이 국어의 현실입니다. 마찬가지로 된소리도 말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것은 문법 이전에 인간 발성의 문제입니다.
된소리가 날때는 나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것을 발음의 자연스러운 발생 현상을 거슬러 가면서 아니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후기:
1. 최근 언론에서 ‘장마비’를 ‘장맛비’라고 표기 하던데, 저는 이 단어를 자꾸 ‘장맛이 나는 비’라고 읽게 됩니다. 이 단어도 제 눈에만 어색하게 보이는 것인지요?
2. 불고기와 물고기는 하나는 '불고기'로 발음되고, 하나는 '물꼬기'로 발음됩니다. 왜 그럴까요?
저는 아나운서들이 왜 지난 수십년 간 ‘효꽈’ ‘관껀’이라고 잘 발음해 오던 것을 '갑자기' ‘효과’, ‘관건’라고 힘들게 발음할까 궁금해졌습니다.
인터넷과 사전을 이리저리 찾아보기도 하고, 주위에 조언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의견이 분분했지만, 인터넷 상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명하신 일부 국어학자들이 “그렇게 발음하는 것이 맞다”고 하니 그런 줄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떤 사이트에서는 "‘효꽈’로 발음하는 것은 일제 강점기의 영향으로 우리말이 된소리화 되어서 그런 것이니 원래음인 '효과'로 발음해야 하는 것이 맞다"는 ‘그럴듯한’ 주장도 있었습니다.
실제 임진왜란 이후 우리 말이 된소리화 된 경우도 있기는 있습니다. ‘곶’을 ‘꽃’’라고 발음한다던가, ‘걱다’(것다)가 ‘꺾다’로 된소리화 된 것이 그 예입니다.
그러나 한자어 우리말인 '효과', '관건'을 비롯 '성과', '사건', '물가' 등이나, 순 우리말인 '삽질', '깁밥' 등에서도 된소리가 나는 것은 임진왜란이나, 일제시대하고는 별 상관이 없습니다. 그저 발음 특성상 된소리가 나오는 것에 불과합니다.
여기서는 문제를 ‘효과’와 ‘관건’ 두 단어에만 좁혀 보겠습니다. 이 두 단어를 지금 TV 아나운서들이 발음하는 것처럼 된소리를 제거한 ‘효과’와 ‘관건’으로 발음하는 것이 맞을까요.
눈을 감고 위 두 단어를 '아나운서 방식(혹은 일부 국어학자 방식)'과 '기존 방식'으로 열 번씩만 큰 소리로 발음 해보시기 바랍니다. 일부 국어학자들의 주장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금방 알 수 있을 겁니다.
‘효과’나 ‘관건’을 발음 할 때, 앞 소리가 한번 막혔다가 뒷소리와 곧바로 연결되는 형태를 나타냅니다. 즉, '효'라는 발음을 한 후 한번 닫힌 발음이, 혀와 입술의 긴장을 놓지 않은 상태에서 곧바로 이어지면서 '과'라는 발음을 토해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엄격히 하면 '횩꽈'가 된다) . 그래야 발음이 물흐릇이 자연스럽게 터져 나오고, 경제적으로 나옵니다. 그러면 자동적으로 '효꽈'라는 소리가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현재 아나운서들이 하고 있는대로 된소리를 죽이고 '효과'라고 한번 발음해보시기 바랍니다.
‘효’라고 말 한 후 혀의 위치가 있는 그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바로 뒷 소리를 연결해서 발음하는 것이 아니라, 혀와 입술위치를 한번 재조정하여 억지로 ‘과’라는 발음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관건'도 마찬가지 입니다. ‘관’을 발음한 후 마치 한 호흡 쉬는 것처럼 혀와 입술의 위치를 바꾼 후 뒷 소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발음하기가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입니다. 이렇게 부자연스럽고, 비 경제적인 발음은 국어의 발음특성과 거리가 멉니다. 발음특성을 무시하고 억지로 발성을 하게 되면 말이 '턱턱' 막히게 되고, 자연스럽게 말을 하기가 힘들어 집니다. 제가 알기로 이런 숨 넘어 가는 어거지 발성원칙은 최소한 국어에는 없습니다.
우리말에는 발음상의 편의를 위해 된소리와 사이시옷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말을 편하고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 어원을 훼손해 가면서까지 사이시옷을 집어넣는 것이 국어의 현실입니다. 마찬가지로 된소리도 말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것은 문법 이전에 인간 발성의 문제입니다.
된소리가 날때는 나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것을 발음의 자연스러운 발생 현상을 거슬러 가면서 아니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후기:
1. 최근 언론에서 ‘장마비’를 ‘장맛비’라고 표기 하던데, 저는 이 단어를 자꾸 ‘장맛이 나는 비’라고 읽게 됩니다. 이 단어도 제 눈에만 어색하게 보이는 것인지요?
2. 불고기와 물고기는 하나는 '불고기'로 발음되고, 하나는 '물꼬기'로 발음됩니다. 왜 그럴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