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의 배우 오영수(78)가   한국인 최초로 미국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한국인, 즉 한국 국적인 배우가 골든글로브 시상식 연기상 후보에 오른 건 '오징어 게임'의 오영수와 이정재가 최초이고, 수상도 처음이다.

골든글로브에서 앞서 한국계 미국인인 샌드라 오와 아콰피나가 수상한 적이 있지만 한국 국적 배우가 연기상을 받은 적은 없었다.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이정재(50)는 수상에 실패했다. 

오영수는 9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비벌리힐즈 호텔에서 열린 제79회 골든 글로브(Golden Globe) 시상식 TV 남우조연상 부문에서 '더 모닝 쇼'의 빌리 크루덥과 마크 듀플래스, '석세션'의 키어런 컬킨, '테드 라소'의 브렛 골드스타인 등을 제치고 남우조연상을 차지했다. 

<오징어게임>은 경제적인 이유로 궁지에 몰린 사람 456명이 상금 456억원을 놓고 펼쳐지는 게임에 참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정재는 40대 후반 백수 '성기훈'을, 오영수는 뇌에 종양이 생겨 곧 죽음을 앞둔 노인 '오일남'을 맡았다. 

오영수는 오일남 역을 맡아 뛰어난 연기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배우 이정재와 선보인 이른바 '깐부 연기'가 화제를 불러왔다.  그가 극중에선 선보인 "이러다 다 죽어" "우리 깐부 맞지?" 등 대사가 유명해졌다.

한편 이정재는 TV 남우주연상 부문 후보에 '석세션'의 브라이언 콕스와 제레미 스트롱, '포즈'의 빌리 포터, '뤼팽'의 오마르 시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지만, 상을 받지 못했다. 남우주연상은 제레미 스트롱에게 돌아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은 2021년 전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며 영화와 드라마 통틀어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9월 공개된 이 작품은 53일 간 전 세계 넷플릭스 순위 1위를 달리며 역대 넷플리스 시리즈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제작비 약 2100만 달러(약 250억원)가 들어간 '오징어 게임'의 가치를 약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로 보고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