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덴버(1943~1997)가 부른 이 곡은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곡이 러브 송이라고?” 하며 의아해할 독자들이 많을 것 같다.

분명 ‘Take Me Home Country Roads’는 ‘시골 길을 따라 고향으로 간다’는 귀향(歸鄕) 곡이다. 추석을 맞아 고향으로 돌아가는 귀성객을 연상케 한다.

노랫말을 잠시 들여다보면 ‘고향의 그녀’가 나온다.

노래 속 화자는 ‘내 모든 기억은 그녀에 관한 것뿐’이라고 노래한다. 고향에 대한 기억의 모두가 ‘그녀’와 관계있다는 것이다.

내 모든 기억은 그녀에 관한 것뿐

맑은 물을 보면서 낯설어 하던 광부의 아내

어둡고, 먼지가 온통 하늘을 뿌옇게 뒤덮고 있으며

신비로운 달빛이 감돌던 곳. 생각하면 눈에 눈물이 어리네.

All my memories gather round her

Miner's lady stranger to blue water

Dark and dusty painted on the sky

Misty taste of moonshine teardrop in my eyes

위의 노랫말에서 ‘Miner's lady’를 ‘광부의 아내’로 번역하지만 딸인지 아내인지, 또는 화자의 어머니인지를 놓고 논란이 있다. 웨스트 버지니아(West Virginia)라는 주(州) 자체를 의인화 시켜 ‘그녀’라고 부른다는 해석도 있다. 실지로 나라나 주를 부를 때 ‘her’이라고 부른다. (나무 위키 참조)

화자가 찾아가는 웨스트 버지니아는 광산이 많은 고장이다. 그들에게 맑은 물(blue water)이 생소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광산촌 아이들이 그리는 그림에는 하늘이 잿빛으로 나온다. 물도 검은색으로 그린다고 한다.

(여기서 잠깐! 존 덴버[John Denver]는 1943년 12월 31일 뉴 멕시코주의 로스웰에서 태어났는데 본명은 헨리 듀센돌프이다.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자주 이사를 다니면서 좋아하게 된 콜로라도주의 덴버시를 예명으로 사용했다.)

마지막 문장도 여러 해석이 가능하다. ‘신비로운 달빛이 감돌던 곳’이라는 해석과 함께 ‘밀주의 맛을 떠오르게 하는 곳’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본래 ‘문샤인(moonshine)’은 밀주를 뜻하는 단어로 단속을 피해 달빛이 뜨는 밤에만 만들었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고향으로 가다 보니, 아침마다 ‘나’를 부르던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또 라디오를 듣고 있노라면 저 멀리 고향 생각이 난다. 아마 화자는 어린 시절 라디오를 자주 들었던 모양이다. 시골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마음은 고향 집에 다달은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고향의 일들이 마치 어제 일처럼 느껴진다.

아침마다 나를 부르던 그녀의 목소리를 듣는 것 같고

라디오를 듣고 있노라면 저 멀리 고향 생각이 난다네.

길을 따라 차를 타고 가다가

문득 고향에 와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네.

바로 어제 일처럼

I hear her voice in the morning hour she calls me

The radio reminds me of my home far away

And drivin' down the road I get a feelin'

That I should have been home yesterday yesterday

후렴구는 워낙 유명해서 누구나 흥얼거리는 대목이다. 시골 길을 따라 고향 웨스트 버지니아로 간다는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노랫말이 긴 여운을 남긴다.

시골 길을 따라 고향으로 간다네.

내가 자라난 곳, 웨스트 버지니아

시골 길을 따라 고향으로 간다네.

Country roads take me home

to the place I belong

West Virginia Mountain mamma

Take me home country roads

이 곡은 1971년 4월 싱글로 발매되었고 그해 8월 빌보드 Hot 100 차트에서 2위에 올랐다. 존 덴버를 대표하는 곡으로 한국이 좋아하는 팝송이다. 미국에서만 160만 부 이상의 디지털 음원이 팔렸고(over 1.6 million digital copies), 지금도 팔리고 있다.

웨스트 버지니아 주는 2014년 3월 이 곡을 4곡의 공식 국가 중 한 곡으로 명명했다. 노랫말에는 웨스트 버지니아를 'Almost Heaven'으로 묘사하고 있다.

많은 가수들이 이 곡을 리메이크했는데 그중 음반으로 커버 곡을 발표한 이는 올리비아 뉴튼존(1973년), 린 앤더슨(1971년), 헤르메스 하우스 밴드(2001년), 비디오 게임 ‘폴아웃 76’의 티저를 위해 제작된 버전(2018년)이 있다.

이 버전은 Copilot Music and Sound와 보컬 그룹 Spank의 협업으로 만들어졌는데 아이튠즈 싱글 차트에서 1위(2018년 7월 4일)에 올랐었다. 여세를 몰아 그 주에 빌보드 Hot 컨트리 송 차트에서 41위로 데뷔했고 그 다음 주에 빌보드 컨트리 디지털 송 차트에서 21위로 데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