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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서 충성맹세, 北 공작원들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

북한 지령으로 청주에서 F-35A 도입 반대 활동을 했던 이들의 혈서가 진짜라면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woosu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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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지령을 받아 미국산 스텔스 전투기 도입 반대 활동을 했다는 혐의를 받는 충북 청주 지역 활동가 4명이 2017년 5월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문재인 대선 후보 지지선언을 하고 있다. 조선DB.

북한의 지령을 받아 스텔스 전투기인 F-35A 도입 반대 활동을 벌인 인사들은 북에 ‘충성을 맹세한다’는 취지의 혈서(血書)를 썼다고 한다. 


“영명한 우리 원수님! 만수무강하시라!”, “위대한 원수님의 영도, 충북 결사옹위 결사관철”, “생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원수님과 함께”, “원수님의 충직한 전사로 살자”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청주 지역 노동단체 출신 4명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수사 중인 국정원과 검·경은 이들로부터 USB를 압수했는데, 여기에 충성맹세 혈서 등 북한 공작원과 주고받은 것으로 보이는 ‘지령문’과 ‘보고문’ 등 약 60건의 관련 증거가 들어있었다고 한다. 


이들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의 특보단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권 도전을 선언한 장성민 전 의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간첩의 지원을 받아 대한민국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는 말인가"라고 했다. 


청와대는 "언급한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F-35A 도입 반대 활동가들은 지난 2일 영장실질심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들의 변호인은 “국정원 수사에 납득이 되지 않는 점이 많다”며 “북한으로부터 받았다는 활동비 2만 달러를 어떻게 국내로 반입한 것인지, USB에서 발견됐다는 ‘지령문’과 ‘보고문’이 어떤 경로로 오간 것인지에 대한 소명이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혈서로 충성맹세를 하는 것은 북한 공작원들의 고전적 수법이자, 반드시 거쳐야하는 통과의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김정은으로부터, 김정남 암살 지령을 받고 중국에서 활동해 온 김모씨의 수사기록을 보면 그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당과 수령을 위하여 이 한 몸을 바치겠다’는 취지의 맹세문에 피로 서명을 한 뒤 김일성·김정일 초상화 앞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 


김씨는 탈북자로 위장 2012년 태국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왔다. 그는 국정원과 군, 경찰로 구성된 합동신문 센터에서 1~2개월 동안 북한 내 행적과 탈북 목적에 대해 조사를 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공작원임이 드러나 체포됐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1.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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