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왼쪽)와 김경진.
북한 김정은에게는 두 명의 고모(姑母)가 있다.
한 명은 그 유명한 김경희다. 김경희는 김정일의 네 살 터울 여동생으로 장성택의 부인이었다. 김일성, 김정일 다음가는 명실상부한 실세였고 정치적 영향력도 대단했다.
김정은은 고모부인 장성택을 죽었다. 반당·반혁명 분자로 몰아 처형했다. 이후 김경희의 이름은 공화국의 모든 직책에서 사라졌다. 죽었다는 이야기가 돌았지만 2020년 6년여 만에 공식 석상에 등장했다.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 매체들은 2020년 1월 26일 김정은의 설맞이 기념공연 관람 행사에서 김경희가 김정은 부부 옆 상석에 앉은 모습을 보도했다.
북한 관영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검은 한복 차림의 김경희는 주석단에서 김정은의 왼쪽 둘째 자리에 앉았다. 김정은·리설주 부부, 김경희, 김여정 순이었다.
김경희는 여전히 살아있다. 최근 고위 탈북자와 정보당국으로부터 확인한 결과다.
두 번째 고모는 김경진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다. 김경진은 김평일의 누나이자 김정일의 이복동생이다.
김정일의 친모는 김일성의 첫째 부인인 김정숙이고, 김경진, 김평일의 친모는 둘째 부인인 김성애다.
김정일은 김평일과 후계자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김평일은 김정일에게 밀려난 뒤 1979년 유고슬라비아 주재무관을 시작으로 헝가리, 불가리아, 핀란드,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를 떠돌았다.
김경진 또한 김평일과 마찬가지로 곁가지로 분류돼 해외로 밀려났다.
김경진의 남편 김광섭은 1993년 4월부터 27년간 오스트리아 대사직을 맡다가 2019년 말 부인 김경진과 함께 북한으로 복귀했다.
30년 가까이 오스트리아에 있었던 김경진 부부 또한 현재 살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명의 고모 모두 살아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