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암살당한 뒤 쿠알라룸푸르 북한 대사관 접근이 제한된 모습. 조선DB.
문철명. 미국 법정에 선 최초의 북한 스파이다. 2019년 말레이시아에서 체포된 후 미국으로 넘겨졌다. 대북 제재를 회피해 총 150만 달러(약 17억 원) 상당의 자금을 세탁한 혐의로 기소됐다.
미 법무부는 문철명이 북한의 공작기관인 정찰총국 소속이라고 밝혔다.
존 데머스 법무부 국가안보 담당 차관보는 “문은 미국법을 위반해 미국으로 인도된 첫 북한 공작원이며 외국 공작원으로는 두 번째”라고 말했다. 미국은 2018년 벨기에에서 체포된 중국 국가안전부 소속 공작원 쉬옌쥔을 산업 스파이 혐의로 인도받아 미 법정에 세운 바 있다.
미국은 문철명을 미 법정에 세우기 위해 몇 년에 걸쳐 치밀한 수사를 했다고 한다.
미연방검찰의 공소장에 따르면 문철명은 싱가포르에서 대량의 주류를 사들여 북한에 보냈다. 김정은이 음주를 즐기는 위스키·코냑 애호가란 점을 고려하면, 문철명의 주된 임무가 김정은 일가를 위한 사치품 조달이었다고 볼 수 있다.
문철명이 미 법정에 선 것에 대해 김정은은 분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이런 사례가 더 발생할 가능성이 큰 탓이다.
김정은은 미 정보 당국이 문철명으로 부터 어떤 것을 알아낼지에 대해 우려가 크다고 한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김정은은)문철명이 양형 감면을 위해 자백과 함께 정보를 제공하면 자신에게 큰 타격을 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반면 미국은 그를 통해 북한의 불법 활동 네트워크에 대한 정보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이 사건에 대한 '보복'의 의미로 무고한 민간인들에 대한 암살 형식의 보복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