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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아픈 손가락’ 모바일 사업, 결국 철수 수순

23분기 연속, 5조원 누적 적자 앞에 결단

정혜연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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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웃을 수가 없다. 우리에게는 영원히 ‘아픈 손가락’이 있지 않느냐”

지난 2018년 LG전자가 2조7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을 때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당시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흥분하던 터였다. 하지만 LG전자는 웃지 않았다. 모바일 부문이 1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휴대폰’을 제외하면 회사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 창궐로 수출 기업들의 부진이 예상됐지만, LG전자는 지난해 3조1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된다. 매출도 2019년(62조3000억원대)보다 늘어난 63조2000억원대(2020년)로 예상된다. 생활 가전 부문의 선전이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비대면 트렌드, ‘집콕 라이프’로 LG전자의 가전, TV 부문 매출이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LG전자의 ‘아픈 손가락’인 모바일 부문은 여전히 고비를 면치 못했다. LG전자 모바일 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래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다. 누적적자가 5조원대. LG전자의 생활가전, TV 부문이 최대 실적을 갱신하는 동안 모바일은 6년째 돈을 까먹었다는 소리다. 


이런 와중에 LG전자 모바일부문 권봉석 사장이 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우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최근 MC사업본부를 둘러싼 여러 소문들로 인해 많은 우려가 있을 것 같아 급하게 메시지를 전하게 되었습니다.

MC사업본부는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한 자원 운영의 효율화, 글로벌 생산지 조정, 혁신 제품 출시 등 사업 정상화를 위한 각고의 노력을 해왔습니다만, 2015년 2분기 이래 2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 말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5조원 규모에 달하고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비즈니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어, 우리의 현재와 미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제가 오늘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은, 사업 운영의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여러분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 하실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향후 사업 운영 방향이 결정되는 대로 투명하고 신속하게 소통하겠습니다.

회사를 위한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과 열정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그 동안 해온 것처럼 흔들림 없이 경영진과 함께 현재 상황을 의연하게 헤쳐나갑시다.

감사합니다.>


권 사장의 ‘모든 가능성’ 언급은 처음 있는 일이다. LG전자는 ‘모바일 부문 매각’ 얘기가 나올 때마다 어떤 식으로든 사업을 꾸려가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었다. 권 사장의 이메일은 사실상 ‘LG전자의 휴대폰 사업 철수’를 말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휴대폰은 글로벌 점유율 1~2%로 판매를 계속하는 것이 의미가 없을 정도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삼성의 ‘갤럭시’와 애플의 ‘아이폰’에 밀리고 있고, 중저가 시장에서는 중국 화웨이와 샤오미보다 저렴한 제품을 판매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문제는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부문 사람이다. 사실 LG전자의 모바일 부문이 ‘연속 적자 릴레이’를 이어갈 때, 하루라도 빨리 사업을 접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그때에도 ‘고용’이 가장 걸림돌이었다. 

권 사장이 이를 의식한 듯 ‘원칙적으로 고용은 유지된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공식적인 ‘사업 철수’에 모바일 부문 직원들이 술렁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LG전자 뿐 아니라 그룹의 운명과도 밀접히 연결된 사업 철수가 차질없이 이어질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글= 정혜연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1.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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