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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임원 중에 사장 나와야 한다"고 했던 이건희 회장

'신경영 선언' 후 여성 많이 뽑아

정혜연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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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는 남자 여자가 합쳐서 뛰고 있는데, 우리는 남자 홀로 분투하고 있는 것이다. 마치 바퀴 하나는 바람이 빠진 채로 자전거 경주를 하는 셈이다. 이는 실로 인적 자원의 국가적 낭비라고 아니 할 수 없다. 국가 차원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탁아소나 유치원 시설을 많이 제공함으로써 여성이 사회생활을 하는데 따르는 경제적 부담을 줄여 줘야 한다. 기업도 여성에게 취업 문호를 활짝 열고 취업 활동을 지원하는 인프라를 구비해 줘야 한다. 여자라는 이유로 채용이나 승진에서 불이익을 준다면 이에 따라 당사자가 겪게 될 좌절감은 차치하고라도 기업의 기회 손실은 무엇으로 보상할 것인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1997년에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는 에세이집을 냈다. 그 중 일부가 여성인력에 관한 글이다. 

실제로 이 회장은 평소 우리 사회와 기업이 여성이 지닌 잠재력을 잘 활용한다면 훨씬 큰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현실을 안타까워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삼성은 인사개혁을 통해서 여성에 대한 차별적 관행을 타파하고자 했다. 

삼성은 1992년 4월 여성전문직제를 도입하고 1차로 비서전문직 50명을 공개 채용해 전문지식과 우수한 자질을 보유한 여성인력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또 같은 해 9월에는 소프트웨어직군에서 100명의 우수 여성인력을 공채하는 등 여성 전문직제를 확대했다.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 후에는 여성 인력 채용이 더욱 활발해졌다. 삼성그룹은 1993년 하반기 대졸사원 공채에서 여성 전문인력 500명을 뽑았다. 1995년에는 최초로 여성 지역전문가 5명을 선발해 파견한 후 더욱 확대해 나갔고, 외국어 생활관이나 해외 어학연수 등 장단기 어학연수 기회를 여성에게 똑같이 보장했다. 

삼성은 사무직 여사원들에게 적용해 오던 근무복 제도를 1995년 3월부터 폐지했다. 또 이건희 회장은 기혼 여성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직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배려할 것을 강조했는데, 이를 위해 서울과 전국 주요 사업장에 기혼 여성을 위한 어린이집을 설치할 것을 주문했다. 
이 회장은 2011년 8월23일에는 여성임원들과 따로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여성임원은 사장까지 되어야 한다. 임원 때는 본인의 역량을 모두 펼칠 수 없을 수도 있으나, 사장이 되면 본인의 뜻과 역량을 다 펼칠 수 있으니 사장까지 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얼마 전 여성가족부가 2148개 상장기업 임원의 성별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비율과 상관없이 여성 임원의 절대적 숫자가 가장 많은 회사는 삼성전자로 총 57명이었다. 그 외에 아모레퍼시픽, CJ제일제당, 네이버가 각각 17명의 여성 임원을 두고 있었다. 

글= 정혜연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0.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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