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NewsRoom Exclusive

배탈 났다고 무조건 정로환? 아니죠!

위장약마다 악효 달라요

황윤찬  약사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하기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동성정로환1.jpg

민족 3대 명절중 하나인 추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민족은 명절에 가족끼리 모여 친밀을 도모합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인 요즘에 추석을 어떻게 슬기롭게 보내게 될 것인지 걱정도 앞서기도 합니다. 

우리민족은 절기에 맞춰 다양한 명절이나 기념일을 맞이하여 함께 모여 음식을 해먹는 문화가 발달했습니다. 요즘처럼 다양한 음식과 정크푸드가 발달하기 이전에, 이런 잔치와 같은 문화가 일년에 몇 번 안 되었기 때문에 음식은 자연스럽게 기름지고, 고열량으로 풍족하게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지역에 따라 다양한 변화는 있었지만 이런 음식문화가 자연스럽게 내려오게 되면서 요즘 제사음식도 대부분 고칼로리, 고지방 음식이 많습니다.

제사상을 생각해 봅시다. 생선구이, 삼색나물, 탕국, 송편, 전, 지짐, 지역에 따라 튀김이나 문어숙회를 올리는 곳도 있습니다. 평소에 먹던 반찬과 크게 다를 건 없지만, 잔치라는 명분아래 다양하고 많은 음식을 준비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과식으로 이어집니다.

약국에서 일을 하다보면 추석, 설전에 소화제의 매출이 급증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로환, 소화제, 까스활명수, 카베진 등등 다양한 약이 판매가 됩니다. 아마도 명절 때는 병원 뿐만 아니라 약국도 대부분 문을 닫기 때문에 상비약 명목으로 사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약을 복용할 때는 먼저 음식의 소화단계를 어느 정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음식은 입에서 저작(씹는작용) 활동을 거쳐 잘게 쪼개지고 침과 뒤섞여 탄수화물이 분해되기 시작합니다. 식도를 통해서 위로 내려온 음식물은 위의 연동운동과 위산의 분비를 통해 단백질의 분해가 되고 십이지장으로 내려가면서 지방의 분해와 흡수가 일어납니다.

이러한 과정을 염두해 두었을 때 고지방음식을 먹게 되면 십이지장에 도달하기 전까지 소화작용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위에서 음식이 한동안 머물게 됩니다. 그리고 고지방식만으로 과식을 하게 된다면 당연히 더부룩함과 복부팽만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 먹을 수 있는 약은 당연히 소화제입니다. 소화제의 구성성분(예:훼스탈)을 살펴보면 소화효소 복합제(판크레아틴), 가스제거제(시메티콘) 뿐만 아니라 우루사 성분도 들어있습니다. 우루사의 성분은 ‘우르소데옥시콜산’ 담즙에서 분비되어지는 지방 소화를 돕는 물질입니다. 따라서 위장에 있는 음식에 직접 작용을 하여 음식의 소화를 돕고 복부팽만을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까스활명수는 어떨까요? 까스활명수는 위장운동을 도와주는 다양한 한방재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또한 탄산과 멘톨이 들어있어 물리적 작용으로 인해 가스를 밖으로 배출하고 청량감을 주어서 시원한 느낌을 들게 합니다.

소화제나 소화작용을 언급하는데 있어서 가장 혼동을 주기 쉬운 약은 ‘정로환’과 ‘카베진’입니다. 정로환은 기본적으로 ‘지사제(설사약)’입니다. 이전에 정로환은 크레소오트 라는 성분으로서 세균성 장염에 관계된 나쁜 세균을 없애는 역할을 했습니다. 크레소오트는 소독약 성분으로도 많이 쓰이고 인체 내에 유해성이 발견됨에 따라 다른 물질(구아야콜)로 대체되었습니다. 

동성정로환.jpg
출처 : 동성제약 홈페이지

그러나 소화제 대신에 정로환을 사가지는 분들이 굉장히 많고, 가정에서도 체했을 때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위장염에 관계된 세균을 없애서 묽은 변과 설사를 없애는 지사제로 이용하는 것이 옳습니다.

카베진도 소화제로 쓰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카베진에도 소화효소나 탄산이 일부 들어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속쓰림을 완화하는 약입니다. 양배추 추출물로서 함수기능이 높아 위산을 중화할 수 있고, 위염이나 궤양병변에 수복기능(보호)을 합니다. 

일반 약으로 구매할 수 있는 대부분의 지사제에 많이 쓰이는 성분은 ‘로페라마이드’입니다. 이 성분은 장의 기능을 둔화시켜 장내 수분흡수량을 늘리고 전해질 흡수시간을 늘리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설사 증상이 멈추면 투여를 중단해야 합니다. 이러한 전체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각 증상에 다음과 같은 약을 추천합니다. 


-  과식을 할 경우에는 소화효소가 들어간 소화제와 소화제드링크를 드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또한 과식 등에 의해 설사가 생기게 되면 로페라마이드 성분으로 구성된 지사제를 복용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 상한음식이나 세균에 의한 설사인 경우에는 정로환을 드십시오. 

- 과다한 위산분비로 인한 위 통증이 느껴지신다면 위산분비억제제 또는 카베진을 드시는 것이 옳은 방법입니다.

 

오늘날 많은 약들이 한가지의 단일 성분이 아니라 복합제로 출시되기 때문에 딱 하나의 증상을 치료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약 제품의 출시 목적에 맞게 사용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점은 이런 증상이 생기기 전에 원인을 제거하는 습관을 기르셔야 합니다. 즉, 소화제나 지사제를 먹기 전에 음식을 적당히 먹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추석이나 명절이 과식을 하는 날과 같은 뜻은 아닙니다. 따라서 평소에 드시던 대로 적당히 드시고, 과식하지 않는 습관이야 말로 위장건강을 위한 지름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글 = 황윤찬 약사



입력 : 2020.09.09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사진

마음건강길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