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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강철비2 : 정상회담' 는 북한 미화 영화인가

남북미 세 정상 중 북한 국무위원장이 가장 멋지게 보이는 이유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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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우성(왼쪽부터), 양우석 감독, 유연석, 곽도원이 지난 7월 23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강철비2 : 정상회담' 언론시사회 및 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영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도 한국영화들이 선전하고 있다. 황정민 이정재 주연의 액션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관객 400만명을 넘었고, 좀비영화인 '반도'와 '#살아있다'에 이어 코믹액션영화 '오케이마담' 이 흥행중이다.
 
그러나 남북미 정상회담이라는 소재와 정우성의 대통령 변신으로 주목받았던 '강철비2 : 정상회담'은 비교적 관객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분위기다. 8월말 현재 '테넷'과 '다만악'은 물론 '오케이마담'과 '짱구 극장판'에도 밀리고 있다. 북한에서 열리는 한국-미국-북한 3자 정상회담이라는 소재에도 불구하고 1편에 비해 '지루하다', '북한과 김정은 미화(美化)가 심하다'는 평이 나온다.
 
내용은 흥미로웠다. 한국 대통령(정우성), 미국 대통령(앵거스 맥페이든), 북한 국무위원장(유연석)은 북한 원산의 한 호텔에 모여 북핵을 포기하면 미국이 대북제재를 풀어주는 평화협정에 서명하기로 한다. 물론 세 정상은 문재인, 트럼프, 김정은이라는 실명 대신 가상의 이름으로 나온다. 북한과 미국이 막판 자존심 싸움을 벌이던 중 세 정상은 북한의 쿠데타 세력인 총국장(곽도원)에 납치당한다. 쿠데타 세력의 배경에는 미국과 북한의 평화를 원치 않는 중국과 일본이 있다.  
 
곽도원은 원산 앞바다의 북한 핵잠수함을 점령, 세 정상을 핵잠수함 내 함장실에 가둬놓고 일본을 향해 핵을 쏠 작전을 꾸민다.  그의 입장은 북한이 최후의 보루인 핵을 포기하고 개방할 경우 북한이 경제를 회복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망하면서 남한에 흡수되리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과 핵포기를 전제로 한 타협은 절대불가이며,  북한은 혈맹 중국의 뜻에 따르고 중국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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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내용은 잠수함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인 만큼 답답하면서 긴박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약간의 유머가 곁들여진다.  세 정상의 캐릭터는 실제 인물의 캐릭터를 반영하려고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통령은 덩치가 크고 성급한 성격에 비속어를 쓰고 식탐이 있다. 한국 대통령은 반듯한 외모에 국내에서 높은 인기가 있지만, 다소 유약하면서 원칙적인 얘기만 해댄다. 영어를 못 하는 탓에 희화화되기도 한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캐릭터다. 그는 자존심이 강하고 위엄이 있으며 영어도 능숙하다. 영어를 못하는 한국 대통령과 한국어를 못하는 미국 대통령의 통역 역할까지 한다. 심지어 잘생겼다.  정우성보다도 더 존재감이 돋보일 정도였다. 그는 오로지 인민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핵을 개발했고, 결국 인민을 위해 핵을 포기한다.
 
한국 대통령은 강한 캐릭터의 미북 정상 사이에서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한다. 최후의 구명정(2인용)을 미북 정상에게 양보하는 게 가장 큰 역할이다. 훤칠하고 잘생긴 톱스타 정우성이 이 영화에서는 그렇게 멋지게 보이지 않았던 이유는 카리스마 가득한 북한 국무위원장 역할을 맡은 유연석 때문일 것이다.
 
미북 정상이 구명정으로 탈출하고 한국 대통령만 잠수함에 남는 영화 후반부터는 흐름이 늘어진다. 영화가 끝난 후 나오는 쿠키영상(한국 대통령의 연설장면)도 사족처럼 보인다. 영화가 끝난 직후엔 "김정은이 잘 하네"라는 순간적인 착각에 빠지기도 했다. 
 
'강철비2'에서 가장 돋보이는 인물은 유연석과 북한 잠수함 부함장(신정근)이다. 둘 다 국가(북한)를 향한 애국심으로 가득한 인물이다. 미국 대통령과 한국 대통령이 희화화되는 것과는 정반대다. 결국 이 영화는 북한에 대한 믿음과 애정이 뒷받침된 것 아닌가라는 의심이 들게 한다. 극우보수세력 사이에서 '강철비2'는 "북한을 미화하는 OOO영화"라는 주장이 대세다. 
 
지금까지 남북관계를 다룬 영화와 드라마는 많았고 북한군이나 북한 주민 역할을 톱스타급 배우가 맡아 인기캐릭터로 소화한 적도 많다. 그러나 이 영화에 유독 북한 미화 논란이 나오는 것은 왜일까.  북한 국무위원장이라는 인물을 굳이 그렇게 공을 들여 멋진 캐릭터로 만들어야 했는지 의문이다.  '강철비2'의 감독은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0.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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