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나치 마스크 쓰고 월마트 출입한 커플 결국 : 월간조선

미국 경찰이 나치 문양이 그려진 마스크를 쓰고 대형 할인점을 방문한 한 커플에 대해 최소 1년간 출입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 커플은 마스크 의무화 조치에 반발해 이런 마스크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CBS미네소타 등 현지 언론은 26일(현지 시각) “전날 오전 쇼핑객 2명이 나치 문양으로 얼굴을 가린 채 미네소타 남부 마셜에 있는 월마트에서 제지당했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된 영상을 보면 59세 남성과 64세 여성으로 알려진 커플은 독일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갈고리 십자가·를 뒤집어 기울여 놓은 모양) 문양이 그려진 두건을 얼굴에 쓴 채 계산대를 지나다 주변 사람들과 언쟁을 벌였다.

해당 여성은 자신은 나치가 아니며 단지 미국 내 확산하는 사회주의에 저항하는 뜻으로 이 같은 마스크를 썼다고 주장했다. 한 행인이 “당신은 아프다. 당신은 병에 걸렸다. 미국인으로서 그런 마스크를 쓰면 안 된다”고 비판하자 이 여성은 “만약 당신이 바이든을 찍는다면, 나치 독일에 살게 될 것이다. (미국은) 나치 독일처럼 될 것이다”라고 외쳤다. “나치 깃발을 쓰고 있지 않으냐”는 지적에는 “맞다. 사회주의가 지금 여기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받아쳤다.

마셜 경찰은 월마트 측 요청에 따라 이날 이 커플에게 앞으로 최소 1년간 월마트 모든 매장 방문을 금지하는 조처를 내렸다. 이들 커플이 이를 무시하고 월마트를 방문하면 무단침입으로 처벌받게 된다.

이와 관련 월마트 측은 이날 “오늘 미네소타 마셜 매장에서 일어난 일은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이라면서 “우리는 모든 고객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쇼핑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어떠한 형태의 차별이나 괴롭힘도 참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모두가 자신과 다른 사람의 안전을 위해 마스크를 써 달라”며 “일부가 코로나 펜데믹(대유행)을 우리 고객과 동료를 고통스럽게 할 기회로 삼은 것은 유감스럽다”고 했다.

폭스6나우는 “25일은 미네소타에서 실내 공공장소 마스크 의무화 조치가 시행된 첫날”이라면서 “월마트의 경우 지난 20일부터 마스크 의무화가 시작했다”고 전했다.

글=정광성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