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DB.
27일 검찰과 금융 당국에 따르면, 라임 펀드 자금 중 부동산 시행사 메트로폴리탄에 투자된 300억원 중 19억6000만원이 민주노총 출신 사업가인 장모씨에게 건네졌다.
장씨에 대해서는 3년 전 쯤 부터 추적을 시작해 2021년 6월호(라임 돈 들어간 리조트 카지노의 실권자는 민노총 간부 출신? http://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ctcd=C&nNewsNumb=202106100020)에 자세히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내용 보도 내용 중 일부분이다.
[풍문처럼 떠도는 이야기. ‘민노총 간부 출신이 라임 돈 들어간 카지노와 관련돼 있다.’ 한동안은 여기까지였다. 좀 더 구체적인 증언들이 나오기 시작한 건 장씨가 송사에 휘말리면서다. 지난 3월 범죄단체조직죄, 도박개장죄로 경찰에 고발된 그는 4월, 강제집행면탈죄로 검찰에 고소도 당한 상태다.
경찰에 고발된 이는 장모씨 외 김영홍 등 30명에 달한다. ‘이들이 하나의 범죄단체를 구성, 불법 온라인카지노를 송출해 약 2000억원을 벌어들였다’는 게 고발 요지다.
여기에는 ‘김영홍이 라임으로부터 받은 돈 중 100억원 상당을 장씨가 받았으며, 카지노를 통해 벌어들이는 범죄수익금도 직접 취득하고 있다’는 주장도 담겨 있다. 고발인에 따르면 김영홍은 도피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한국에 온라인 아바타 카지노를 불법 송출하며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여기에 카지노 실권자인 장씨 또한 깊이 가담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장씨와 함께 이름을 올린 피고발인들에게 차례로 전화를 걸어봤다. 그중 세 명과 가까스로 연락이 닿았다. 우선 손모씨. 이슬라리조트의 ‘전무’ 직급으로 활동한 그는 김영홍이 리조트를 인수하기 전 실사(實査) 차원에서 필리핀에 방문한 2018년 6월, 직접 리조트 내부를 안내한 인물이다.
“장씨요? 몇 번 봤죠. 민노총 활동했다는 얘기는 저도 들었습니다. 지부는 모르고, 간부 출신인 것까지만 알아요. 사람들이 (그를 보고) ‘위원장님, 위원장님’ 하며 따르던데요. 처음 만났을 때 받은 명함에는 ‘아름다운오늘 회장’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무슨 영농조합인가 그렇던데….”
김영홍 회장과의 관계 등 이어지는 추가 질문에 그는 “오래돼서 구체적인 것은 모른다. 긴 통화는 어렵다”며 전화를 끊었다.]
기자는 취재 중 장씨의 측근 녹취록을 입수하기도 했다.
[녹취록은 지난(2021년) 2월 말, 장씨의 측근이 자신의 지인과 이슬라리조트 카지노를 ‘작업’하기 위해 나눈 대화다. 장씨의 측근은 현재 카지노 내에 있는 타 지역 ‘식구들’을 자기 식구들로 대체할 묘책을 강구했다. 그는 “이슬라 카지노에서는 (환치기를 위한) 환전권 하나만 따도 매일 1억6000만원을 벌 수 있다”며 현재 카지노 실권자인 장씨를 언급했다. 8페이지 분량의 녹취록 중 장씨와 관련된 부분만 발췌했다.
〈장씨 측근: “(장씨가) 어릴 때부터 노동운동을 했어. 그래서 대학도 학번이 좀 밀려. 거긴 완전 빨갱이 집안이야. 아버지는 예전에 독일 유학 갔다 오시고 흔히 말하는 간첩으로 몰린 사람이고. 여기는 집안이 전과가 살벌해. 다 합치면 한 300년 돼. (장씨) 부인은 또 아름다운가게 관계자란 말이야. 부인이 전화 한 통으로 박원순이하고도 뭐든지 협의하는 사이였다고.”(하략)
상대방: 걔(장씨)는 근데 왜 중간에서 라임 돈을 빼먹은 거야?
장씨 측근: 라임 돈을 떼먹은 게 아니고, 거래를 한 거지. 자기가 몇 년 전에 70억 주고 산 걸 (김영홍에게) 150억 받고 판 거지.
상대방: 그렇지, 그때 자기는 70억 들여서 샀다고 했지.
장씨 측근: 그걸 몇 년 뒤에 150억원을 받은 거지. 그리고 지금까지도 이슬라 카지노를 운영하는 거야. 입출금 관리도 하고 돈 모자라면 끌어다 놓고, 빼고 그걸 4년 동안 한 거야. 내가 그때 옆에 딱 붙어 있었던 거 아니야. 내가 말한 압구정 사무실이 그 사무실이야. 민노총 빨간 벽돌 사무실. (중략) 하여간 센타(센터) 딱 잡고, 수를 좀 부려보자고. 장씨는 언제든 내가 눈×을 부라리면 되니까. 이 ××가 싸가지가 없어. 해필이면(하필이면) 사무실도 빨간 벽돌이여? 빨간 벽돌이 민노총 로고 아니야. 거기서 (장씨가) 귀농귀촌 사업도 했었다고. 그래서 내가 ‘빵깐(감옥) 또 가는 겁니까’ 했다니까. 그랬더니 웃더라고. 하여간 이래서 안 돼, 빨갱이는….”〉
좀 더 자세한 내막을 알기 위해 녹취록 속 장씨의 측근에게 연락을 시도해봤지만, 끝내 닿지 않았다.
글=박지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