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전 뉴욕-파리 노선은 몇 시간이나 걸렸을까

찰스 린드버그, 최초의 대서양 횡단 비행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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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린드버그가 대서양 횡단 시 탑승한 기체 세인트루이스의 정신(Spirit of St. Louis).

1927년 5월 20일 오전 7시 52분, 뉴욕 루스벨트 비행장. 당시 찰스 린드버그는 25세였다. 연료를 채운 220마력짜리 공냉식 9기통 라이트 J-5C가 서 있었다. 기체의 총중량은 약 2313kg이었다. 이 단엽기는 33시간 30분을 날아 파리에 착륙했다.

 

찰스 린드버그가 대서양 횡단 시 탑승한 기체는 세인트루이스의 정신(Spirit of St. Louis)이라는 별칭을 가졌다. 린드버그의 비행을 후원한 세인트루이스 투자자들을 기리기 위해 붙인 이름이다

 

기체에는 엔진이 하나였다. 앞 유리창도 없었다. 항법 장비는 나침반, 편류 측정기, 스톱워치, 8일용 시계가 전부였다. 안개와 폭풍 속에서 계기 비행에 의존했고, 피로와 영하의 날씨를 버텨야 했다. 30여 시간을 비행한 끝에 아일랜드 해안으로 목표 항로 5킬로미터 이내 오차로 도착했다.


린드버그의 목표는 대서양과 북아메리카 양 대륙을 항공으로 잇는 것이 실현 가능함을 공개적으로 증명하고, 민간 항공의 신뢰성을 높이는 것이었다. 당시 대서양 횡단에 도전한 비행사 다수가 목숨을 잃었다. 린드버그는 항로 이탈에 대비해 40시간 이상 비행 가능한 연료를 실었다. 자동 조종 장치와 구명 장비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 최소화했다. 


린드버그가 대서양 횡단 비행에 성공하자 항공 산업 주가가 올랐고 비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98년이 지난 현재, 뉴욕-파리 구간 소요 시간은 약 7시간이다. 기록상 가장 빠른 횡단은 1996년 2월 영국항공 콩코드가 기록한 2시간 52분 59초다. 오늘날 보잉 777-300ER은 400명 이상을 태우고 대서양을 무착륙 비행한다.


항법도 달라졌다. 현재 민간 항공기는 오차가 수 미터 이내인 위성 항법을 표준으로 쓴다. 기상 레이더와 자동 조종 장치가 결합돼 있고, 조종사는 이착륙 외 대부분 구간에서 시스템을 감시한다.


1958년 대서양 횡단 정기 제트 여객 노선이 개설된 뒤, 횡단 시간은 6~7시간대로 줄었다. 국제항공운송협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세계 항공 승객은 연간 40억명을 넘었다.


콩코드는 마하 2의 속도로 3시간 이내 횡단을 상업화했으나 연료 소비량이 많다는 문제와 2000년 추락 사고가 겹쳐 2003년 운항을 끝냈다. 현재 차세대 초음속 여객기 개발 프로젝트가 여러 곳에서 진행 중이나 상업 운항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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