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로 불리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가정연합) 한국협회가 11일 입장문을 발표했다. 최근 정치권 로비 등으로 물의를 빚은 사태와 관련해 국민에게 공식 사과하는 내용이다. 

통일교측은 사과와 함께 이번 사태가 '개인의 일탈'에서 비롯됐다며 교단 운영 전반에 대한 혁신 계획을 밝혔다.

송용천 가정연합 협회장은 입장문에서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과 우려를 끼친 점에 대해 깊이 머리 숙여 사과한다"며 "조직 내 일탈 행위를 사전에 감지하고 통제할 수 있는 내부 체계와 관리 장치가 턱없이 부족했음을 뼈아프게 인식했다"고 밝혔다.

교단은 "조직 차원에서 정치 권력과 결탁하거나 특정 정당을 지원해 이익을 얻으려는 계획이나 의도를 가진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사태가 '개인의 일탈'이라는 점을 표명했다. 교단은 “헌법 질서를 존중해 왔음에도 개인의 일탈을 막지 못했다. 일탈을 사전에 감지하고 차단하지 못한 것은 분명 조직의 관리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송 회장은 "이번 사태를 교훈으로 삼아 한국 사회와의 신뢰 회복과 공공성 회복을 교단 운영의 최우선 가치로 두겠다"며 정치적 중립 확고 준수, 재정 투명성과 거버넌스 체계 확립,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 등 신뢰 회복을 위한 3대 혁신 과제와 구체적 실행 계획을 제시했다.

교단은 12일 <조선일보> 등에 광고를 내고 이같은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다. 교단은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서 공공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사회 공헌 활동의 규모를 더욱 확대하고, 준법 교육과 윤리 지침 강화를 철저히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김건희관련 사건을 수사중인 민중기특검은 통일교측이 김건희씨와 국민의힘 정치인들에게 뇌물을 주고 로비한 정황을 파악하고 수사중이다. 특검은 통일교측이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에게 접근한 사실도 파악했지만 이는 수사하지 않아 논란이 커지고 있다. 

통일교측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게도 금품을 제공했다고 주장했고 여권 부산시장 후보로 주목받던 전 장관은 사퇴했다. 따라서 '통일교 게이트'는 여야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