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이른바 ‘당원 게시판(당게) 사태’와 관련해 한동훈 전 대표 가족과 이름이 같은 게시물 작성자들의 신원 확인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9일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기자단 긴급 공지’를 통해 “한 전 대표 및 가족 명의로 게시된 것으로 알려진 글들에 대해 실제 작성자 확인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당원명부 대조 결과 한 전 대표 가족 이름과 동일한 이름을 사용하는 A, B, C의 경우 같은 서울 강남구병 선거구 소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위원장은 “(이들의) 휴대전화 번호 끝 네 자리가 (서로) 동일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D의 경우 재외국민 당원으로 파악됐으며, 4명 모두 탈당 시점이 거의 같은 시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거론된 4명은 한 전 대표의 부인과 장모, 장인, 딸과 이름이 동일하다.

인물별로 살펴보면, A는 한 전 대표의 부인, B는 장모, C는 장인과 이름이 같다. D는 한 전 대표의 딸과 이름이 같다.

이 위원장은 ‘이미 당게 관련 전수조사를 통해 문제가 없었다는 결론을 얻고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과 관련해 “당 공식 채널을 통해 확인한 바, 당원게시판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거나 그 결과를 확보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없다. 따라서 당무감사위가 확보한 자료 또한 없다”고 반박했다.

또 “조사 완료 후 당무감사위원의 의견을 취합 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앞서 ‘당게 사태’는 지난해 11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게시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방글에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말한다. 한 대표의 모친, 아내, 딸, 장인, 장모 등 가족의 이름으로 비슷한 시간대에 다수의 글(900개 이상)이 작성되어 의혹이 심화됐다.

해당 글에는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이 담겨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글=고기정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