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홍콩 민주 언론인 지미 라이, 국가보안법 재판 최종 변론

홍콩 내 '언론 자유' '사법 독립' 시험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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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죄 확정될 경우 '최대 무기징역형' 가능성도
◉ 홍콩 검찰 "미국 등 외국 세력에 홍콩과 중국에 대한 제재를 요청해 국가안전을 위협했다" 주장
◉ 라이 전 애플데일리 창업자 "지난 2019년 미국 측과의 만남에서 제재 요청한 적 없어...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도 마찬가지"
지난 2020년 8월 12일 홍콩의 민주성향 언론인 지미 라이(黎智英·72)가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후 40여 시간만에 보석으로 석방됐을 떄의 모습. 하지만 이후 그는 재구속된다. 사진=뉴시스
홍콩 민주 성향 언론인 지미 라이(黎智英·77) 전 애플데일리(Apple Daily) 창업자의 국가보안법 재판이 최종 변론 단계에 들어갔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그는 최대 무기징역형을 받을 수 있어 홍콩 내 언론 자유와 사법 독립에 대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라이 전 창업자는 2019년 홍콩의 반정부 시위 이후 베이징이 홍콩에 도입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2020년 체포됐다. 
 
검찰은 "그가 미국 등 외국 세력에 홍콩과 중국에 대한 제재를 요청해 국가 안보를 위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라이는 현재 '선동적 간행물'을 발행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홍콩 검찰은 18일(현지 시각) 결론 변론에서 "(라이의) 제재 요청은 특정 국가뿐 아니라 관련 관료들까지 겨냥해야 한다"며 혐의 입증을 시도했다. 반면 라이는 검찰이 제시한 과거 발언과 미국 정계 인사 접촉 기록에 대해 "제재 요청은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2019년에도 제재를 요구하지 않았고 2020년 6월 홍콩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이후에는 그런 일은 더더욱 없었다"고 강조했다.

재판은 당초 80일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재까지 150일 가까이 이어지며 장기화됐다. 건강 문제로 인한 지연도 있었다. 라이는 최근 구치소에서 심계항진 증세를 보여 법원이 심장 모니터와 약물 치료를 지시했고 이후 별다른 이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997년 홍콩 반환 당시 중국은 "50년간 홍콩의 자유를 보장한다"고 약속했지만, 2020년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그 약속은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는 비판이 거세다. 반면 중국과 홍콩 당국은 “보안법은 사회 안정에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라이의 장기 구금과 독방 수감에 대해 비판을 제기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재선 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라이 문제를 제기하겠다"며 그의 석방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법정 앞에는 수십 명의 시민이 비를 맞으며 방청을 기다렸다. 과거 애플데일리를 구독했던 한 독자는 "라이가 눈에 띄게 야위어 보여 건강이 걱정된다"며 "그가 외롭지 않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글=백재호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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