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흑해 연안 소치 인근의 대형 석유 저장소가 4일(현지 시각) 새벽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불길에 휩싸였다.

 러시아 당국은 격추된 드론의 잔해가 연료 탱크에 떨어져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베냐민 콘드라티예프 크라스노다르 주(州)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120명 이상의 소방관이 진화 작업에 투입됐으며 현장은 통제 중"이라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에는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는 장면이 다수 공유됐다. 소치 공항은 일시적으로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밤새 흑해와 러시아 영공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93대를 요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러시아 북부 보로네즈 지역에선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민간인 4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도 피해를 입었다. 남부 미콜라이우주에서는 러시아군 미사일이 주거지를 타격해 주민 7명이 다쳤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드론 76기와 미사일 7발을 발사했으며 이 중 60기와 미사일 1발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앞서 8월 1일에는 러시아의 드론·미사일 공격으로 수도 키이우에서 어린이 5명을 포함해 최소 31명이 숨졌고 150명 이상이 다쳤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포로 1200명을 교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양측 협상에서 도출된 결과다. 젤렌스키는 “교환 명단은 조율 중이며 민간인 귀환 문제도 함께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 측 공식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스탄불 협상에서 합의된 내용을 이행하고 다음 회담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올해 세 차례 회담을 가지며 매번 포로 교환은 이뤄졌지만 휴전 협상은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8월 8일'까지 평화 협상에 진전을 보이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기존의 50일 기한을 앞당긴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제재를 잘 피해 다니는 영리한 집단이지만 이번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이번 주 수요일이나 목요일 러시아를 방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한이 끝나기 전 마지막 조율을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된다.

글=백재호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