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오는 9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이재명 대통령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행사에 초대할 방침이다.

전승절 열병식은 오는 9월 3일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올해는 80주년으로 사회주의 국가에서 상징성이 큰 연도에 해당한다. 중국은 이 행사를 대외 정치 메시지를 전달하는 외교 무대로 삼고 있다. 

중국은 현재 한국 정부에 공식 초청장을 전달하진 않았지만 대사관 등 외교 경로를 통해 이 대통령 측 의향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일 “중국은 과거에도 전승절 행사에 한국 정상을 초청한 전례가 있다”며 “정부는 참석 여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고위급 특사 파견부터 공식 참석까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있다. 다만 대통령 참석 시 외교적 메시지와 대내외 정치 파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5년 ‘전승절 70주년’ 열병식에 참석한 바 있다.

당시 정부는 북핵 문제 해결에서 중국의 협력을 유도하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 이 대통령 역시 대미·대중 외교의 균형과 국내 여론을 고려한 고심 끝에 최종 판단을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 여부와 한미 정상회담 일정이다. 현재 한미 양국은 조속한 정상회담 개최에 공감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이 성사되기 전 중국 전승절 참석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경우 우리 정부의 부담이 더 커질 수도 있다.

글= 백재호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