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자국 내에 원자력 발전소 8기를 새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4기는 이란 남부 부셰르(Bushehr) 지역에 건설될 예정이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에슬라미 이란 원자력청(AEOI) 청장은 9일(현지 시각) 국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AEOI 본부 방문 중 이같이 밝혔다. 

에슬라미 청장은 “해당 프로젝트는 기존에 러시아와 체결된 계약에 따른 것”이라며, “현재 부셰르 원전에 건설 중인 2·3호기는 이란 기업들이 자체 시공 중”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 2011년, 이란의 첫 원자력 발전소인 부셰르 1호기를 완공한 바 있다. 이후 이란은 러시아 국영 원자력 공사인 '로사톰(Rosatom)'과 협력을 지속해오고 있다.

현재 이란은 현재 원자력 발전 능력을 3배로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에슬라미 청장은 “이는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자립형 에너지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란의 이번 발표는 미국과의 핵 협상이 답보 상태에 있는 가운데 러시아와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미국과 서방은 이란의 핵 개발 의도에 대해 지속적으로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며 이란은 "자국의 핵 활동이 전적으로 평화적 목적"이라 주장하고 있다.

글=백재호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