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통상임금 문제로 이견을 보이는 가운데, 노조 측이 7일 오전 첫차부터 준법투쟁(태업)을 재개했다. 준법운행이란, 안전수칙을 과도하게 지키거나 연착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는 지난 6일 “7일 첫 차부터 준법투쟁(안전운행)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하루 시행했던 준법투쟁에 이어 두 번째다.

노사 간 공식 교섭은 지난달 29일 협상 결렬 이후 중단된 상태다. 연휴 기간에도 내부 논의는 이어졌으나 실질적인 협상안 도출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노조 측은 전국자동차노조 지역 대표자 회의가 예정된 8일을 사실상 기한으로 시와 사측에 성실 교섭을 촉구해 왔다. 이들은 대표자 회의에서 파업시기와 방법 등 구체적 계획을 논의‧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공무원을 주요 중앙버스전용차로 정류소에 배치해 불필요한 장시간 정차 행위 등을 확인하는 즉시 현장에서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하철과 시내버스 증회 운행 등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했다. 시는 출근 시간대 지하철1~8호선의 운행률을 100%로 유지하고, 퇴근 시간대에는 2호선과 5~8호선에 대해 동일한 수준의 운행을 지속할 방침이다.

추가로 시내버스 예비차량을 174개 노선에 투입하고, 주요 지역의 ‘다람쥐버스’와 ‘동행버스’ 운행 시간을 연장하는 등 시민 불편 최소화에 나섰다.

노조는 사측과의 협상에서 진전이 없을 경우 8일 최종 파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글=고기정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