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국 중심의 '자발적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이 우크라이나에서의 향후 평화협정 이행을 지원하기 위한 군사적 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그러나 미국의 참여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해 연합군 창설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존 할리((John Healey) 영국 국방장관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NATO) 본부에서 약 30개국 국방장관이 참석한 첫 공식 회의를 주재하며 "평화 협정 체결 시 즉각적 대응이 가능하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 약 200명의 군사 전문가들이 구체적인 작전 계획을 수립 중"이라 밝혔다. 

힐리 국방장관은 "평화가 도래할 경우를 대비해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력이 요구된다"며 "이번 연합은 우크라이나의 안정과 유럽 안보에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현재 계획 중인 군사력은 1만~3만 명 수준으로 추정되며 러시아와의 직접 접경보다는 휴전선 이남 또는 국외 주둔을 고려하고 있다. 

주 임무는 러시아의 추가 군사행동 억제 및 평화협정 이행 감시다. 그러나 연합군의 구체적인 임무, 작전 범위, 법적 권한 등은 아직 논의 단계다. 특히 이탈리아와 네덜란드는 병력 파견을 위해 국회 승인이 필요하다.

한편 미국은 이번 회의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까지 군사 지원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공중 지원' '정보 및 위성 감시능력' 등 핵심 자산의 부재가 연합군의 효용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핀란드, 스웨덴, 네덜란드 국방장관은 미국의 참여가 여전히 결정적인 요소라고 지적했다. EU 외교정책 수장 카야 칼라스는 "미국의 협력 유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글= 백재호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