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20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의혹 수사를 위해 서울시청 시장 집무실과 서울 한남동 시장 공관,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6시 20분쯤 압수수색이 종료된 후 취재진과 만나 "기다리던 바였다. 매우 기다리던 절차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날 시장 집무실 압수수색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약  7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오 시장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과거에 사용했거나 현재 사용 중인 휴대전화 8대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 시장은  "어차피 수사를 마무리하려면 제가 가서 조사에 임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꼭 거쳐야 하는 절차로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제 (전화)번호는 하나이며, 그간 십수 년에 걸쳐 이용한 휴대전화를 하나도 버리지 않고 다 갖고 있었고 모두 제출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어떤 경우에도 투명하게, 떳떳하게 처신하겠다는 저 자신의 약속으로 하나도 버리지 않고 전부 검찰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아직 오 시장에게 소환 일정을 통보하지는 않았다. 오 시장은 "조속한 시일 내 조사받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검찰은 명태균씨가 운영하던 미래한국연구소가 불법 여론조사를 실시해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 전달했다는 의혹을 수사중이다.  명씨는 오 시장의 후원자인 김한정씨를 만나 내용을 전달하고 비용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 시장은 명씨측의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은 적이 없으며, "오히려 사기를 당했다"는 입장이다.

오 시장은 지난 18일 발행된 <월간조선> 4월호에서 관련 의혹을 직접 반박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아래와 같이 밝혔다.

 “정치 사기꾼의 검증되지 않은 허위 주장만 난무하고 있는데, 검찰 수사 결과로 모든 진실이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구속 전 명태균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언급한 내용이 구속 후 민주당 인사들을 만나면서 180도 뒤바뀐 것이 많아요. 민주당이 명태균을 공익제보자 보호 대상으로 지정하는 것을 검토한다는 소문도 들리는데, 민주당과 명태균이 한 몸이 되어 오세훈 죽이기를 시작한 겁니다. 16대 대선 당시 김대업 병풍 조작 사건도 비슷하지 않았습니까. 결국 모두 거짓으로 밝혀졌지만, 선거는 모두가 알다시피 패배했죠. 거짓 공작으로 선거를 치르는 민주당의 나쁜 습성이 김대업과 생태탕에 이어 명태균으로까지 이어지는 현실이 참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 진실은 드러날 겁니다. 예전과 달리 지금은 거짓이 진실을 가리면서 공작 정치가 나라를 뒤흔드는 것을 국민이 용납하지 않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