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당 게시판 논란'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한동훈 대표 가족의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 비방글이 올라왔다는 '당원게시판 논란'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25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친윤계와 친한계가 충돌하는 일이 벌어졌다. 취재진에 공개된 최고위원회의가 시작된지 40여분 후 김민전 최고위원이 당원게시판 논란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다.
김 최고위원은 "당에서 '한동훈 대표 사퇴'와 같은 글을 쓰는 사람들을 고발한다는 기사가 나왔다"며 "만약 고발하신다고 하면 저한테 한 대표가 사퇴하라고 하는 문자가 무수히 많이 와 있다. 저한테 문자 폭탄을 보낸 그 번호들도 다 따서 드릴 테니 같이 고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한 대표는 "발언하실 때는 사실관계를 좀 확인하고 말씀하면 좋겠다"며 "그런 고발을 준비하는 사람이 없다. 그게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다"고 맞받아쳤다. 공개석상에서 친윤계(김민전 최고위원)가 한 대표와 직접 충돌한 것은 처음이다.
또 친한계 서범수 사무총장이 “(한 대표에게) 사퇴하라고 해서 고발하겠다고 하는 사실은 금시초문”이라고 하자, 김 최고위원은 “해당 기사가 오보라면 적극적으로 대응해 달라”고 했다. 신경전이 고조되면서 최고위원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비공개 회의에서 한 대표는 김민전 최고위원을 향해 고발에 대해 재차 따졌고, 친한계 정성국 조직부총장도 김 최고위원을 향해 팩트체크도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자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이 "최고위원에게 조직부총장이 문제를 제기하느냐"라며 언성을 높였다고 한다.
회의 후 한 대표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익명 당원게시판은 누구나 익명으로 쓸 수 있는 공간이고, 작성자를 색출하라는 것은 황당한 소리"라며 "당 대표를 흔들고 끌어내려 보겠다는 이야기 아닌가"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