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희진(왼쪽에서 세 번째) 전 어도어 대표와 걸그룹 뉴진스. 사진=민희진 인스타그램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사내이사를 사임하고 하이브와 어도어를 떠난다.
20일 민 전 대표는 법률대리인 세종을 통해 “오늘 어도어 사내이사에서 사임한다. 또 하이브와 체결한 주주 간 계약을 해지하고, 하이브에 주주 간 계약 위반사항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물으려 한다”라며 “하이브와 그 관련자들의 수많은 불법에 대하여 필요한 법적 조치를 하나하나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4월 하이브의 불법 감사로 시작돼 7개월 넘게 지속되어 온 지옥 같은 하이브와의 분쟁 속에서도, 저는 지금까지 주주 간 계약을 지키고 어도어를 4월 이전과 같이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왔다”며 “그러나 하이브는 지금까지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변할 기미도 전혀 없기에 더 이상의 노력은 시간 낭비라는 판단으로 결단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사내이사직 사임 후 올린 이미지. 사진=민희진 인스타그램
민 전 대표는 사임 의사를 밝힘과 동시에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퇴사’ 글자가 적힌 이미지를 올리기도 했다.
또한 민 전 대표는 같은 날 서울중앙지법에 대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하이브는 민 전 대표의 귀책 사유로 주주간계약이 이미 해지됐다는 입장이어서 약 260억 원으로 추산되는 풋옵션 행사 대금을 둘러싸고 양측의 법정 다툼이 예상된다.
민 전 대표의 사임에 따라 그가 프로듀싱한 걸그룹 ‘뉴진스’의 행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뉴진스 멤버들은 민 전 대표와 함께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지난 13일에는 “전속계약의 중대한 위반사항을 모두 시정하지 않으면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내용증명을 어도어에 보냈다. 지난 16일 한 가요시상식 수상 소감에선 “언제까지 뉴진스일지는 잘 모르지만….” “뉴진스가 아니더라도 뉴진스는 네버 다이(죽지 않는다)”라고 말해 하이브와 전속계약 해지를 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를 두고 조만간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정 다툼이 벌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어도어 측은 “민희진 이사의 일방적 사임 통보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뉴진스가 더 크게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고기정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