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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부·이디야커피,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유족 돕는다

에티오피아군, 6·25전쟁 당시 지상군 3518명 파병해 121명 전사, 536명 부상

이경훈  월간조선 기자 libert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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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2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유엔군 참전의날·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에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인 바샤 올데세라세 씨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6·25 전쟁 당시 지상군을 파견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유족들을 돕기 위해 국가보훈부와 ㈜이디야커피가 협력한다.


지난 16일 국가보훈부는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유족의 직업기술훈련비 등 자립 지원을 위해 이날 오후 4시 서울지방보훈청 4층 박정모홀에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과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데씨 달키 두카모(Dessie Dalkie Dukamo) 주한에티오피아 대사와 강길자 대한민국전몰군경미망인회 회장 등도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이디야커피 측은 11·12월 중, 이디야 회원앱(멤버스앱)을 활용한 국민참여형 기부 행사(이벤트)를 진행한 뒤, 모금액 전액을 대한민국전몰군경미망인회에 기부할 예정이다. 


이후 전몰군경미망인회는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유족 지원을 비롯한 보훈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가보훈부는 에티오피아 생존 참전용사들에게 2015년부터 영예지원금을 지원(현재 66명)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350명에게는 2010년부터 국외 장학금을 매월 지원하고 있다. 


또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고 에티오피아 국민의 6·25전쟁에 대한 이해도 제고와 양국 간 우호 증진을 위해 올해 7월부터 내년 10월까지 약 3억 9000만원의 국비를 투입, 현지 참전기념비 등 참전시설물 개보수와 주변 환경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보훈부는 유엔 참전용사의 희생에 보답하고 참전국과의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에티오피아(3명)를 비롯해 국내 유학 중인 유엔 참전용사 후손 22명에게 매월 국내 장학금도 지원하고 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올해 6·25전쟁 정전 70주년과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며 “이번 협약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 에티오피아 참전 영웅들의 후손들이 조금이라도 더 안정적인 삶을 영위해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참전국 후손 지원을 위한 민·관 협력을 강화하는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에티오피아군은 6·25전쟁 당시 포로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용감한 부대였다. 지상군 3518명을 파병해 121명이 전사, 536명이 부상을 입었다.


에티오피아는 황실근위대에서 지원자를 엄선해 부대를 편성한 후 8개월간 영국군 교관에게 훈련을 받았다. 셀라시에 황제는 출정식에서 “국제평화와 인류의 자유수호를 위해 침략자에 대항해 용전하라”고 격려하며 파병 부대에 ‘강뉴(Kagnew)부대’라는 호칭을 부여했다. ‘강뉴’는 에티오피아어로 ‘혼돈에서 질서를 정립하다’, ‘초전박살’이라는 두 가지 뜻이 있다.


황실근위대에서 엄선된 강뉴부대는 명예와 긍지로 가득 찼었다. 단결력을 바탕으로 용감하게 싸웠기에 포로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장병들은 다친 전우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챙겼고 전사한 동료는 시신까지도 모두 옮겨왔다.


강뉴부대는 1956년까지 주둔하며 평화를 지키고 전후 복구를 도왔다. 부대원들은 월급을 모아 1953년 경기 동두천에 ‘보화원’이란 고아원(보육원)을 세워 전쟁고아들을 보살폈다.


구르무 담보바 이병은 부상을 입었음에도 한국인의 눈빛에 끌려 두 번이나 참전했다. 그는 31세의 나이로 1951년 참전해 강원 화천·철원 일대에서 무공을 세웠다. 전투 중 허벅지와 엉덩이에 관통상을 입어 고국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참전했다. 당시 강뉴부대에는 담보바처럼 무반동총을 잘 다루는 병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죽음의 공포와 혹한의 고통을 다시 맞고 싶지 않았지만 어려움을 겪는 한국인들을 외면할 수 없어 두 번째 파병 명령도 받아들였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중에는 하계올림픽 사상 최초로 마라톤 2연패를 달성한 맨발의 마라토너 아베베 비킬라도 있었다. 그는 한국전 참전을 자랑스럽게 여겼다고 한다.


참전용사들은 고국으로 돌아가 ‘한국촌’이라는 마을에서 함께 살았다. 하지만 에티오피아에서 1974년 공산 쿠데타가 일어나자 전쟁 영웅으로 칭송받던 참전용사들은 동맹군(공산군)과 싸운 배신자로 몰려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공산정권은 1991년 퇴출됐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부터 에티오피아를 지원하고 있다. 정부와 민간단체가 나서 참전용사와 그 후손을 돕고 있다.


강원 춘천시에 있는 에티오피아군 참전비 건너편에는 2007년 문을 연 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기념관이 있다. 참전국을 기리기 위해 기념관을 세운 곳은 춘천이 처음이다. 2층 규모인 기념관은 크진 않지만 알차게 구성돼 있어 에티오피아군의 활약상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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