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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최정인 작가의 14번째 개인전 ‘큐브 인 더 유니버스’展

고단하고 막막한 세상을 녹이는 ‘상상력’의 무지개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kimch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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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인 작가의 작품 〈CUBE in the UNIVERSE Ⅱ〉(2023).

세월은 세상을 보는 관점을 다르게 만든다. 철없고 저돌적이며 사실적인 것들보다 뭔가 관념적이고 추상적이며 핵심적인 것에 점점 눈길이 간다.

 

정말 그렇다. 점점 우리를 놀랍게 만드는 것이 줄어드는 것을 느낀다. 세상엔 괴짜들이 넘쳐 나고 가벼운 날것들이 여기저기 감각을 망쳐버리는 것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때로 따스한 상상력이 우리를 놀라게 한다.

 

1997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온 최정인 작가(51)의 조형 언어는 비극적이거나 치명적인 무언가를 드러내려는 여느 작가들과 다르다. 고단하고 막막한 세상을 녹이는 그만의 따스한 상상력이 있다. 최 작가는 그 상상력의 미적(美的) 실체를 큐브라 부른다.

 

정육면체 큐브는 무언가 곱씹으며, 무언가 치유적이며, 무언가 무례하지 않으며, 무언가 아픔을 넘어선(넘어서려는) 것 같은 직관(直觀)을 보여준다. 물론 그의 초기작이나 오랫동안 여러 작품들을 들여다 본 적이 없어 제한적이지만 말이다.

화면 캡처 2023-05-27 092041.jpg

미니멀적 화면구성의 〈CUBE in the UNIVERSE Ⅰ〉(2023)와 〈CUBE in the UNIVERSE Ⅱ〉(2023) 연작


미니멀적 화면구성의 〈CUBE in the UNIVERSE Ⅰ〉(2023)와 〈CUBE in the UNIVERSE Ⅱ〉(2023) 연작을 본다. 무지개가 떠 있고 꽃들이, 새싹이, 구름에서 노란 비가 내린다. 또 노란 씨방이 전등처럼 어둠을 밝힌다.

 

그림 가운데 정육면체 도형과 수식(數式)이 나온다. 큐브(정육면체)의 길이(L)와 부피(V), 겉면적(S)을 수식으로 나타낸 것이다. 3차원의 세계가 평면의 수식으로 되살아 캔버스 위에서 기호로 완성되었다. 우측 상단, 좌측 하단에도 정육면체, 즉 큐브가 ‘숨어’ 있다.


화면 캡처 2023-05-27 092122.jpg

〈큐브 1〉

 

큐브, 3차원의 시각으로 평면의 거친 잿빛 세상(그림 표면이 매우 거칠어 보인다. 날카로운 금속도구로 긁어낸 것 같다.)을 응시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느껴진다. 단순하면서도 단순하지 않고 어둡게 보이면서도 어둡지 않다. 게다가 무지개가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다. “고도의 상징성이 내재된 평면의 소재들은 마치 19세기 프랑스의 상징시처럼 메타포를 선사해 주고 있다.”(김태곤 큐레이터)


KakaoTalk_20230527_120215831.jpg

최정인 작가


최정인 작가가 캔버스 위에서 정의하는 큐브란 무얼까. 최 작가의 설명이다.

 

개인의 사고의 틀혹은 프레임이라는 평면적이고 개념적 형태로부터 더 확장된 개념인 사유의 무한한 공간으로서의 큐브다.”

 

마치 사실적인 비극의 현실을 묘사하지 않고, 그런 비극의 뒤에서 꼭두각시 인형을 줄에 매달아 조종하려는 존재들까지 사유하려는 상상력의 확장이 바로 큐브가 아닐까.

 

그러나 작가의 상상력은 외롭거나 모나지 않으며 따스해 보인다. 이야기꾼처럼 머무르지 않고 깊이 파고들어 간다. 사려가 있으며 위트가 있어 보인다.


그림01.jpg

꽃을 주제로 한 〈CUBE in the FLOWER〉 시리즈 중에서 오렌지, 마젠타, 핑크.

 

그러고 보니 최 작가의 14번째 초대 개인전 〈큐브 인 더 유니버스(CUBE in the UNIVERSE)〉가 530일부터 64일까지 대구 봉산문화회관 제1전시실(3)에서 열린다.

 

그곳에서 잠시나마 최 작가의 큐브 속에, 상상력 속에 빠져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입력 : 2023.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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