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DB.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김씨가 대장동 사업에서 얻은 범죄 수익을 숨기는 데 도움을 준 혐의로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씨와 이사 최우향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직후라 관심이 쏠린다.
김씨는 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을까. 남욱 변호사가 법정에서 한 발언이 그 힌트가 될 수 있다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 견해다.
남 변호사는 김씨가 자신에게 한 말 대부분을 부인하자, 이렇게 말했다.
“10년 동안 사업하면서 저에게 했던 말이 모두 거짓이란 이야기입니까?”
김씨와 김씨 변호인은 이 같은 남 변호사의 물음에 답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당시 재판 후 잠깐 만난 남 변호사는 “김만배씨는 항상 모든 잘못을 나에게 떠넘기려 하고 있다”며 “내 진술의 신뢰성을 걸고넘어지는데, 이런 상황을 보면 누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으냐”고 기자에게 되물었었다.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와 달리 아직 검찰 조사에 협조적이지 않다. 김씨가 입을 열면 ‘그분’의 실체는 명확해진다.
사건을 잘 아는 관계자는 “김만배씨는 ‘그분’의 실체가 밝혀지지 않아야 돈도 지키고 형도 적게 받을 것이라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김씨의 극단적 선택 시도에 대해 "'그분'에게 보내는 시그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더는 입을 다물 수 없는 상황이라는 호소란 것이다.
김만배씨 측은 남 변호사의 진술에 코웃음을 쳤지만, 김씨는 남 변호사의 진술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성남시장 재선에 도전하던 민주당 이재명 대표 측에 불법 선거 자금 4억원을 건넨 사실을 최근 검찰에 시인하기도 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