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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 출범 40주년 40장면] <22> 역대 최고 포수는

이만수, 박경완, 김동수, 진갑용, 강민호, 양의지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kimch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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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만수, 박경완, 양의지, 이만수. 사진=조선DB, 삼성라이온즈

한국프로야구는 지금 포수를 영입하기 위한 FA(자유계약선수) 전쟁이 한창이다.

 

FA 자격을 얻은 NC 다이노스의 포수 양의지가 22일 친정팀인 두산 베어스와 계약했다. 계약 기간은 4+2. 액수는 계약금 44억원, 연봉 총액 66억원이다. 2026시즌 종료 후 2년 최대 42억원 선수 옵션이 포함됐다. 총액은 152억원. 국내 역대 최고액이다.

양의지는 4년 전 첫 FA에서 4125억원에 NC 유니폼을 입었다. 양의지는 두 번의 FA에서 총액 27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1KIA 타이거즈의 포수 박동원은 LG 트윈스와 계약 기간 4년 총액 65억원FA 계약을 맺었다. 같은 날 LG 트윈스의 유강남이 롯데 자이언츠와 4년 총액 80억원에 계약했다.

 

21일과 22일 이틀동안 3명의 포수와 맺은 총액이 297억원이다. 그야말로 ” “소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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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으로 돌아간 포수 양의지. 사진=조선DB


NCKIA는 나란히 주전 포수를 잃어버려 망연자실한 상황이다. 특히 KIA는 박동원을 데려오기 위해 시즌 도중 내야수 김태진과 현금 10억원, 2023년 신인 2라운드 지명권을 키움 히어로즈에 주었다. 이번 스토브리그 최대 피해자는 단연 KIA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현재 두산의 FA 포수 박세혁이 남아 있다. 몸값 오르는 소리가 들린다. 삼성 라이온즈도 FA는 아니지만 강민호, 김민수, 김태군, 김재성 같은 수준급 포수들이 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다른 팀과 비교해 볼 때 포수 쪽 뎁스가 두텁다.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여러가지 트레이드나 방안이 만들어 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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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 레전드인 이만수 전 감독이 쓰던 포수 미트와 장비들. 사진=헐크파운데이션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구는 포수 구애는 현재 진행형이다.

 

야구에서 포수는 안방마님으로 불린다. 축구의 GK, 배구의 세터와 같은 존재다. 경기장 내에서 지휘관, 작전 사령관과 같은 역할을 한다. 팀의 영업 비밀을 많이 알기에 이적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이 말도 옛말이다. 비중이 크고 역할이 중요하다 보니 오히려 트레이드 시장이나 FA에서 포수를 많이 찾는다.

 

포수는 9명의 수비수 가운데 유일하게 자기 팀과 마주보며 앉는다. 팀의 장단점, 현재 모습을 꿰뚫고 있다. 투수 리드와 야수 컨트롤의 임무를 맡고 있다. 만약 투수가 흔들릴 때 포수가 다독이는 역할을 하고 계속 흔들리면 감독에게 바로 알려 투수 교체를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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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미트. 사진=조선DB


포수가 사인을 넣어 볼 배합을 할 경우, 투수는 포수의 사인대로만 던질까.

투수는 그저 수동적인 존재일까. 투수가 포수의 요구대로 공을 던지면 그것대로 대단하지만 가끔 실투가 나오기 마련이다. 마음 먹은 대로 공이 안 가는 경우가 많다. 투수가 포수의 사인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배터리 끼리 사인이 안 맞으면 야수들이 긴장한다.


사인은 어떻게 낼까. 포수가 내민 손가락 하나는 낙차 큰 커브, 손가락 둘은 슬라이더, 손가락 셋은 직구이라고 사전에 약속한다. 또 배터리는 몇 번째 낸 사인이 진짜 사인인지도 미리 정해놓는다.


투수와 포수는 시합 전에 상대 타자를 열심히 연구한다. 포수가 아무리 타자의 약점에 정통해도 투수가 못 던지면 그만이다. 따라서 포수는 투수가 잘 던지는 공, 오늘 잘 들어오는 공을 던지도록 해야 한다. 볼 배합 주도권은 어디까지나 투수에게 있다. 경기를 주도하는 것은 포수가 아니라 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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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시절의 강민호 포수. 블로킹 훈련을 하는 모습이다. 사진=조선DB


40년 한국프로야구 역사에 리그를 대표하는 많은 포수들이 거쳐 갔다.

 

1980~90년대에는 삼성 이만수, OB 베어스 김경문, 해태 타이거즈 김무종·장채근·정회열·최해식, LG와 현대에서 활약한 김동수 등이 포수로 대단한 명성을 얻었다.

2000년대에는 현대 유니콘스와 SK 와이번즈에서 뛴 박경완, 삼성 라이온즈의 왕조 시절 주역인 진갑용, LGSK에서 기량을 쌓은 조인성, 두산과 롯데에서 주전 포수였던 홍성흔 등이 포수로 박수를 받았다.

현역 포수 중에는 두산과 NC를 거쳐 다시 두산으로 돌아간 양의지, 롯데에서 시작해 삼성에서 활약하는 강민호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국가대표 포수들이다. 이들이 어떤 기록을 쌓을 지도 관심사다.


가만히 보면 명포수들은 대개 수비형 포수들이 아니다. 모두 공격, 수비를 갖춘 포수들이다. 이만수, 진갑용, 박경완, 양의지, 강민호 등이 그렇다. 이만수(198327, 198423, 198522), 박경완(200040, 200434)은 포수 출신 홈런 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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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왕조 시절의 포수 진갑용. 사진=조선DB


KBO리그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역대 통산 포수의 누적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다만 프로야구 출범 원년인 1982년엔 한 시즌 80경기를 치렀고 1988년까진 108경기 체제였다. 현재는 144경기니 WAR 쌓기가 쉽다고 할 수 있고, 반대로 그만큼 경기에 자주 나와 부상이나 체력 감소 등으로 기록을 까먹을 가능성도 높다. 현재의 야구 환경을 과거와 동일하게 봐선 곤란하다.

 

한국프로야구 출범 초기인 1980년대만 하더라도 포수는 포구능력, 도루저지율 정도로 평가받던 시절이었다. 투수 리드는 그리 기대하지 않은 분위기가 역력했다. 지금처럼 데이터로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도 없었다.

 

1. 역대 통산 포수의 누적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박경완(23년 현역, 1991~2013) 67.63

이만수(16년 현역, 1982~1997) 65.29

강민호(2004~) 59.68

양의지(2006~) 58.45

김동수(20년 현역, 1990~2009) 55.48

홍성흔(18년 현역 1999~2016) 49.04

진갑용(19년 현역, 1997~2015) 42.02

김동기(11년 현역, 1986~1996) 35.13

조인성(20년 현역, 1998~2017) 27.63


67.63이라는 박경완의 숫자도 대단하지만 이만수는 할 말을 잃게 만든다. 16시즌을 뛰고도 65.29 WAR이다. 한 해 평균 WAR이 4.1이었다. 선수 1명이 다른 선수 4명을 대체할 만한 기여를 했다는 의미다. 박경완은 한 해 평균 WAR이 2.94였다.

 

현역시절 이만수의 존재는 상대 팀에게 큰 공포를 안겼겠지만 팬들은 그를 반겼다. 말년의 그가 대타로 구장에 나오면 "만수 바보"를 외쳤을 망정 오래 현역 생활을 이어가길 바랐었다. 그는 팬 서비스 차원에서 도루까지 감행했었다.


현역인 강민호와 양의지가 어떤 기록을 쌓을 지도 관심사다. 최소 이만수의 기록은 넘어설까.

어쨌거나 WAR 지표로 볼 때 박경완, 이만수, 강민호, 양의지의 성적은 다른 포수들에 비해 ‘넘사벽’이다. 네 사람의 기록을 깨기는 당분간 어려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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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시절의 포수 박경완. 사진=조선DB

 

2. 역대 포수 최고 타율

 

1. 양의지(2018) 0.350

2. 이만수(1987) 0.344

3. 이만수(1984) 0.340

4. 이재원(2018) 0.339

5. 홍성흔(2004) 0.329

 

3. 최근 10년 간 구단 별 포수 WAR 3


구단 명

2012~2022년 포수 WAR

구단 포수 최고 기록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2018 이재원 4.21

2019 이재원 2.66

2016 이재원 1.93

 

넥센 히어로즈-키움 히어로즈

2021 박동원 3.09

2019 박동원 2.92

2020 박동원 2.24

 

LG 트윈즈

2018 유강남 3.68

2019 유강남 3.35

2020 유강남 2.91

2010 조인성

0.317타율 145안타 28홈런 107타점

(포수 최초 3-20홈런-100타점, 전 경기 출장)

KT 위즈

2022 장성우 3.39

2015 장성우 3.03

2020 장성우 2.22

 

KIA 타이거즈

2022 박동원 2.08

2013 차일목 1.22

2016 이홍구 1.01

 

NC 다이노스

2019 양의지 6.69

2020 양의지 6.00

2022 양의지 4.63

 

삼성 라이온즈

2021 강민호 3.86

2020 강민호 3.02

2022 강민호 2.11

1984 이만수

0.340타율 102안타 23홈런 80타점

(최초 트리플 크라운+ 장타율 1위(4관왕) & 골든 글러브)

롯데 자이언츠

2015 강민호 5.23

2016 강민호 5.00

2017 강민호 3.51

2015 강민호

0.311타율 118안타 35홈런 86타점

(포수 최초 330홈런, 포수 역대 OPS 1)

두산 베어스

2018 양의지 6.42

2015 양의지 5.65

2016 양의지 4.81

2018 양의지

0.358타율 157안타 23홈런 77타점

(단일 시즌 포수 최고 타율)

 

2004 홍성흔

0.329타율 165안타 14홈런 86타점

(최다안타 1위, 골든 글러브 수상)

한화 이글스

2021 최재훈 3.67

2019 최재훈 3.55

2020 최재훈 2.77

1989 유승안

0.281타율 104안타 21홈런 85타점

(타점왕)

현대 유니콘스

 

2000 박경완

0.282타율 115안타 40홈런 95타점

(홈런왕, 시즌 MVP, 골든 글러브 수상)

 

2003 김동수

0.308타율 113안타 16홈런 68타점

(7번째 골든 글러브 수상)

 

야구 커뮤니티에서는 역대 최고의 포수 3명을 꼽는데 대개 의견 일치를 이룬다. 이만수, 박경완, 양의지. 그중에서 최고 포수가 누구냐를 두고는 다소 의견이 엇갈리지만 과거 명성, 타격 지표, 야수 컨트롤, 투수 리드 등을 종합할 때 앞서는 것은 이만수다. 그에게는 역경을 이겨낸 인생 스토리가 있어 더 존경받는다. 지금도 동남아시아에 한국야구를 보급하기 위해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다. 가장 존경받는 야구인 중 한 사람이다.

 

한편, 팀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시키는데 기여한 포수는 박경완이라 평한다. 박경완은 현대 시절(1998, 2000)과 SK 시절(2007, 2008, 2010) 포수로 5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5개의 우승 반지는 삼성 진갑용과 함께 포수 최다다. 전성기 시절 그는 몇 수 앞을 내다보는 투수 리드에다 블로킹, 송구 능력에서 큰 박수를 받았다.

 

흥미롭게도 이만수와 박경완은 SK시절 코치와 선수로 만나 한솥밥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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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시절 이만수. 사진=삼성 라이온즈


다음은 이만수 전 감독이 말하는 포수론이다. 일부를 소개하면 이렇다.

 

<한국 프로야구나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포수의 역할을 투수 만큼이나 중요한 비중을 둔다. 왜 그럴까? 야구인에게나 비야구인에게나 포수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인가? 포수는 투수 리드와 야수 컨트롤과 같은 중요한 임무를 맡은 자리이며 팀의 엄마와 같고 2의 감독이라고도 한다. 그러다 보니 타격이 좋은 포수 보다는 리드가 좋은 포수를 더 선호하고 인정해 주기도 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강한 어깨, 블로킹, 포구능력, 타격 등 4가지를 충족시키는 선수를 좋은 포수라고 하고 이를 기초로 포수의 레벨이 정해진다. 개인적으로 한국 포수들 가운데 송구동작이 가장 빠른 포수라면 과거의 박경완(LG 코치)을 꼽을 수 있고, 어깨가 강한 선수라면 한화에서 은퇴한 조인성, 투수를 편안하게 하면서 이끌어 가는 것은 양의지(두산), 타격은 강민호(삼성), 포구가 안정적인 선수는 진갑용(기아 코치)이라고 생각한다여러 면에서 좋은 강점을 고루 갖춘 탐나는 선수다.

 

특이한 점은 한국야구에서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볼 배합, 투수리드 항목이 빠져 있다는 점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포수가 투수를 리드한다는 말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모든 책임은 투수가 지는 편이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투수코치가 그날 선발 출장할 투수와 포수를 불러놓고 미리 준비된 데이터를 토대로 상대 타자들의 장단점을 알려주고 어떤 패턴으로 볼 배합을 할 것인지 충분히 얘기해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내가 미국에서 생활한 9년 동안 내 리드 때문에 경기에서 졌다는 포수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미국에서 시즌이 끝난 후 베이스볼 클리닉에서 유소년들을 가르칠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포수라는 포지션을 훈련시킬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언제나 공을 잘 잡는 것, 그것 뿐이었다. 투수가 어떤 공을 던져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포구 능력은 가장 기본적이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포수의 임무다.>

 

이만수 감독은 이렇게 말하고 강조한다.

 

이제는 포수의 볼 배합이나 리드보다 투수의 실투 여부가 안타로 연결되는 더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을 알 때가 됐다. 최고의 투수와 평범한 투수의 차이는 실투를 얼마나 적게 하느냐로 가늠할 수 있다. 이제 포수에게 짐을 좀 내려놓게 하자.

타격이 좋은 포수 보다는 리드가 좋은 포수를 더 선호하고 인정해 주기도 하지만, 수비에 치중하느라 공격의 맥이 끊어질 정도로 저조한 타격은 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실 FA로 주목을 받고 있는 포수 양의지나 유강남, 박동원, 박세혁도 수비만 잘 하는 수비형 포수들이 아니다. 공격과 수비를 두루 갖춘 포수들이다. 수비만 잘해서 명포수로 남기 힘들다.

입력 : 202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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