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북한연합 박상학 대표가 2020년 6월 26일 박정오씨가 대표로 있는 서울 일원동 사단법인 큰샘 앞에서 경찰의 압수수색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5일 광복절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 8·15 일천만 국민대회’에서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가 쇠파이프를 든 한 중년 남성 이모(55세)씨에게 폭행당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날 오늘 3시경 박 대표는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 8·15 일천만 국민대회’에 연설을 위해 연단으로 올라가던 중 무대 뒤쪽에서 달려드는 이모씨에 의해 폭행을 당했다.
박 대표는 《월간조선》과의 통화에서 “내 연설 차례가 되어 연단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그런데 뒤쪽에서 ‘죽여라’하는 고함이 들려 뒤를 돌아 봤다”면서 “그러자 한 중년 남성이 ‘박상학 네 이놈’이라며 쇠파이프로 나를 내리 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너무 놀라 몸을 움츠리며 팔로 쇠파이프를 막았다”며 “이후 병원으로 실려와 지금까지 여러 검사를 받고 있다. 모든 검사가 끝나봐야 알겠지만 현재로는 골절상으로 보인다”고 했다.
《월간조선》취재결과 이모씨는 범행 당시 사용했던 쇠파이프는 130cm짜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쇠파이프에는 붉은색 테이프가 감겨 있었고, 그의 몸에선 A4용지 한 장 정도의 박 대표 비난 글도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모씨는 특수폭행 혐의로 서울종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박 대표는 서울 송파구에 있는 경찰병원으로 이송되어 여러 검사를 받고 있다. 박 대표는 자신을 폭행한 남성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아마 북한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축해 본다”며 “김여정이 지난 11일 대북전단에 대하 입에도 담지 못할 말로 우리를 비난한 것과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실제 지난 11일 북한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이 “너절한 적지물(대북전단) 살포놀음의 앞장에 선 짐승보다 못한 추악한 쓰레기들”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그러면서 김여정은 보복을 예고했다. 송파경찰서는 이를 계기로 박 대표의 신변보호관을 6명에서 8명으로 증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대표는 “백주 대낮에 그것도 광화문 한 복판에서 쇠파이프로 사람을 폭행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면서 “서울에 북한 지령을 받고 움직이는 종북 좌파들이 많다”고 말했다.
글=정광성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