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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치

나경원의 '달창' 발언은 비난하고, 문희상 성희롱 논란은 침묵하는 여성단체-의원들

나경원 발언에 대해선 "여성에 대한 폭력"..문희상 성희롱 논란 때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계략"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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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여성의원들은 5월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에 대해 ‘달창(달빛창녀단)’이라는 표현을 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대해 여성운동권과 여당 여성정치인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여성연대는 5월 13일 "여성혐오 발언을 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민 앞에 사과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전국여성연대는 "'달창(달빛창녀단)'이라는 용어는 일간베스트(일베) 등 극우 성향 누리꾼들이 성매매 여성에 빗대 사용하는 비속어"라며 "여성 정치인이자 제1야당 원내대표가 공개 석상에서 사용한 점은 한국당의 여성에 대한 차별적, 폭력적인 인식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도 논평을 내고 "여성혐오와 낙인에 기댄 막말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성인지감수성 무지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라면서 "제1야당 원내대표가 극우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일베)에서 사용하는 여성에 대한 혐오 표현을 대중 집회 장소에서 사용한 것은 결코 단순한 실수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고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여성의원들도 나경원 원내대표 비난에 가세했다. 민주당 여성의원들은 5월 13일 ‘나경원 원내대표발언에 대한 민주당 여성의원 공동 성명’을 발표, 나 원내대표의 발언이 “심각한 여성 모독 발언”이라면서 원내대표직 사퇴를 요구했다. 

여성정치인이나 여성운동권이 여성에 대해 모욕적인 언행을 한 정치인들을 비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들은 지난 4월 말 문희상 국회의장의 여성의원 성희롱 시비가 벌어졌을 때에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4월24일 국회사법개혁특위 소속 의원 사‧보임 문제를 놓고 여아간 대치 상황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은 여성인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의 볼을 만졌다. 문 의장은 임 의원이 문 의장 앞을 가로막으며 "의장님, 이거 손대면 성희롱이에요." 라고 말했지만, 문 의장은 오히려 "이게 성희롱이나“며 임 의원의 볼을 만졌다.
민주당 중진의원들도 논란을 키우는 발언들을 했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설훈 의원은 기자들에게 "처음에는 임 의원이 남자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문제가 되자 설훈 의원실 관계자는 "(설 의원이) '임 의원을 처음 만났을 때 강한 이미지 때문에 남성인 줄 알았지만 같이 의정 활동을 해보니 좋은 사람이었다'고 말한 것이 와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회 사개특위 소속인 박범계 의원은 "(문 의장이 성추행했다는) 그 상황은 중인환시(衆人環視·여러 사람이 둘러싸고 지켜봄)여서 성적인 매개가 있을 턱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런 성희롱적 언동에 대해, 당시 민주당 여성의원들이나 여성운동권은 제대로 된 비판의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오히려 일부 단체는 문 의장을 비판한 자유한국당을 비난하는데 더 열심이었다.
당시 한국여성단체연합(여연)은 4월 25일 ‘미투운동의 정신을 훼손하고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정쟁의 도구로 삼는 자유한국당 규탄한다‘는 성명을 냈다. 여연은 이 성명에서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합의의 원칙을 파괴한 책임은 자유한국당에 있다”고 비난한 반면, 임이자 의원에 대한 성희롱 의혹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낮췄다. 여연은 “국회의장실에서 발생한 물리적 충돌 과정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임이자 의원의 신체 접촉은 불가피한 상황이었으나, 임이자 의원이 문희상 국회의장 앞의 위치로 자리 이동한 것은 애초 ’여자의원 들어가라고 해‘라고 부추겼던 자유한국당 동료 의원들의 계략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이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자유한국당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여연은 문 의장의 행동에 대해 비판하기는 했다. 하지만 “물론 문희상 국회의장의 행동은 모욕감과 불쾌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대처였다는 점에서 비판받아 마땅하다. 이러한 반응은 문희상 국회의장이 공식 행사 발언에서 지속적으로 드러내는 낮은 수준의 성평등 인식의 결과라는 점에서 국회의장은 본인의 언행에 대한 심각한 자기 반성과 성평등 인식 제고를 위해 국회의장으로서 마땅히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한 후 바로 뒤를 이어 자유한국당 비판으로 넘어갔다. 즉 “이 해프닝을 성추행의 프레임으로 만들고, 미투운동의 상징인 하얀 장미를 사용하며 집단행동에 들어선 자유한국당 여성위원회는 지금까지 성적 착취와 그에 대한 조직적 은폐로 침묵에 갇혔던 여성들의 용기로 주도된 미투운동의 정신과 취지를 심각하게 훼손하며, 여성운동이 수십 년의 역사에서 싸워온 성폭력 운동을 희화하며 정쟁의 도구로 폄하했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문제적”이라고 함으로써 결국 자유한국당 비판에 더 무게중심을 두었다.   
여연은 오히려 문희상 의장을 비판한 자유한국당 여성위원회를 겨냥, “성추행을 정쟁의 도구로 삼아 여성을 당리당략의 소모품으로 일삼는 자유한국당에 일조하는 여성위원회를 규탄한다”면서 “여성 정치인들의 이와 같은 행태는 여성의 정치적 위상을 축소하고, 반(反)성폭력을 향한 여성의 목소리를 왜곡하는데 기여한다. 자유한국당 여성위원회는 이 사건을 성추행 프레임으로 만드는 추악한 행태를 멈춰라”고 비난했다. 
문희상 의장의 성희롱 파문 당시 전국여성연대는 페이스북을 통해 낙태죄 헌법불합치결정, 김학의 사건 등은 물론 통일문제 등에 관해서도 관심을 보였지만, 문 의장 사건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물론 더불어민주당 소속 여성의원들도 문희상 의장의 성희롱 논란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입력 : 2019.05.14

조회 : 3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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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어제 오늘 내일’

ironheel@chosun.com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했습니다. 2000년부터 〈월간조선〉기자로 일하면서 주로 한국현대사나 우리 사회의 이념갈등에 대한 기사를 많이 써 왔습니다. 지난 70여 년 동안 대한민국이 이룩한 성취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내용을 어떻게 채워나가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2012년 조국과 자유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45권의 책을 소개하는 〈책으로 세상읽기〉를 펴냈습니다. 공저한 책으로 〈억지와 위선〉 〈이승만깨기; 이승만에 씌워진 7가지 누명〉 〈시간을 달리는 남자〉 등이 있습니다. 이 코너를 통해 제가 읽은 책들을 소개하면서 세상과 역사에 대한 생각을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댓글달기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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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정치 (2019-05-19)

    자유한국당 여성의원들은 권력을 위해 이미 여성으로서의 수치심을 버린지 오래됐다. 나경원의 말에 의하면 자유한국당 여성의원들을 모두 달창이라 불러도 문제가 안된다. 에라이달창들아.

  • Hyung Yulcho (2019-05-16)

    이런 여자들 길가는데 일본말로 히야까시 안해보소. 조금 지나간다음에 남자를 보고 저희네들끼리 쪼다같은 자식이라고 욕을 합니다. 그래서 성희롱은 문제가 안되나 봅니다.

  • 애국자 (2019-05-15)

    더불당 여자 의원들은 거세수술 했는 모양이지....ㅋㅋㅋ
    어떻게 정치적으로만 움직이냐
    여성의 인권에 적극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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