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림길 선 이진숙, 선택의 시간

주호영 항소심 결과가 이진숙의 선택에도 영향 미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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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24일 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 경선에서 컷오프 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상경한 지지자들과 당사 앞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조선DB

국민의힘 지도부의 결정은 예상보다 빨랐고, 그만큼 파장은 컸다.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여론조사 1위를 기록한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이하 이진숙)을 컷오프했을 때만 해도 누구도 파장을 예상치 못했다. "‘확장성’과 ‘본선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컷오프 이유를 설명했지만, 당 안팎에서는 “숫자를 이긴 결정”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후 국민의힘 대구시장 구도는 잿빛으로 바뀌었다.


정치의 시계는 다시 돌고돌아 개인에게 돌아왔다. 선택지는 좁고, 시간은 많지 않다.


이진숙은 어떤 선택을 할까. 당에 남아 결과를 수용하는 길은 가장 안정적이지만, 정치적 상처가 깊다. 여론조사 1위 후보가 배제된 뒤 조용히 물러나는 그림은 향후 행보까지 제약할 수 있다. 반대로 당을 벗어나는 순간, 명분은 생기지만 리스크는 급격히 커진다.


현실적으로 거론되는 우회로는 대구 보궐선거다. 대구에서 현역 의원이 최종 시장 후보로 확정될 경우 그 빈자리를 노리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역시 당의 공천이라는 문턱을 다시 넘어야 한다. 선택이라기보다 ‘기다림’에 가깝다.


경기도지사 카드도 거론되지만, 이미 경선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외부 투입은 쉽지 않다. 전략공천에 준하는 결단이 없다면 가능성은 높지 않다.


결국 정치권이 주목하는 것은 무소속 대구시장 출마다. 이진숙이 직접 승부를 거는 방식이다. 대구는 국민의힘의 핵심 기반이지만, 여론조사 1위 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설 경우 판이 달라진다. 보수 표심이 갈라질 가능성이 크고, 선거는 단순한 공천 경쟁을 넘어 ‘당 대 개인’의 대결 구도로 바뀐다.


이 경우 파장은 대구에 그치지 않는다. 전통 보수 정당을 자임해온 국민의힘이 이진숙의 선택에 따라 지방선거 이후 내부 균열을 넘어 사실상 공중분해에 가까운 상황으로 내몰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변수도 있다. 6선의 주호영 의원이 낸 법적 대응의 향방이다. 주 의원은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뒤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지난 3일 기각됐고, 지난 6일 항고장을 제출해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결과에 따라 당내 역학과 공천 정당성 논란이 다시 요동칠 수 있고, 이는 이진숙의 최종 선택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정치적 셈법은 복잡하지만 방향은 단순하다. 당에 남아 다음 기회를 노릴 것인지, 우회로를 통해 재진입을 시도할 것인지, 아니면 무소속으로 정면 승부에 나설 것인지다.


대구시민들은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며 이진숙 전 위원장을 관망하고 있다. 시민들은 그의 진정성 있는 선택을 매우 예민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선택의 결과뿐 아니라, 선택에 이르는 과정과 태도까지 평가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진숙의 선택은 개인의 진로를 넘어 국민의힘의 현재와 미래를 가르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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