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뉴시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발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미국산 원유 수요가 폭증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유가 상승과 원유 수출량 폭증이라는 '쌍끌이 호재'를 맞으며 매달 수조 원대 규모의 추가 수익을 거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에너지 조사업체 케플러에 따르면, 지난 3월 아시아의 미국산 원유 수요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타격 전인 2월보다 82% 증가했다. 구체적인 수치를 살펴보면, 기존 하루 평균 약 137만 배럴이었던 수입량이 2월 들어 250만 배럴까지 치솟았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던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 정유사들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수급이 불확실해지자미국산 원유 확보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에 따라 원유 운송 경로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현재 미국 멕시코만을 향해 이동 중인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은 약 70여척이다. 다른 선박이라면 아시아→태평양→파나마 운하→멕시코만 순으로 이동해 미국 텍사스 등지로 접근할 수 있지만, 200만 배럴을 한 번에 실어 나르는 VLCC는 거대한 덩치 탓에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기 어렵다. 그래서 '아시아→인도양→아프리카 희망봉→대서양'으로 이어지는 먼 우회로를 택하고 있다. 편도로만 무려 60일이 소요되는 먼 거리다.
이런 까닭에 파나마 운하 통과가 가능한 소형급 탱커들의 움직임도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세계 최대 실시산 선박 위치 추적 서비스 '마린 트래픽 데이터'에 따르면, 3월 들어 파나마 운하를 거쳐 태평양으로 향하는 유조선은 하루 평균 8.7척에 달했다. 전월 대비 70%가량 증가한 셈이다. 이는 아시아 국가들이 대량 수송(희망봉)과 신속 수송(파나마)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가동하며 미국산 원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데이터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아시아의 미국산 원유 수요 폭증으로 인해 미국은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챙기고 있다. 국제 유가를 배럴당 100달러로 가정할 경우, 아시아로 향하는 하루 평균 순증가분(113만 배럴)만으로도 미국은 매일 약 1억 1300만 달러(약 1673억원)의 추가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추산할 수 있다. 이를 한 달(30일) 기준으로 환산하면 5조2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