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조롱하는 내용을 담은 MBC '엠빅뉴스'.
MBC노조(제3노조로 언노련 산하 MBC본부노조와는 다른 조직)는 2월 27일 성명을 내고, MBC유튜브 채널 ‘엠빅뉴스’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조롱하는 동영상을 올린 것을 비판했다.
MBC ‘엠빅뉴스’는 2월 26일 ‘우크라이나 대통령…위기의 리더십’ 이라는 동영상 클립을 만들어 올렸다. “6개월 된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서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충돌했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및 민주당 정치인들의 주장과 궤를 같이하는 내용이었다.
국내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 출신 모델이자 방송인인 올레나 시도르추크는 이를 보고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영상 만드는 게 부끄럽지도 않나?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는 거 알겠는데, 다른 나라에 대한 여론몰이를 이런 식으로 하는 건 진짜 아닌 것 같다”면서 “원하는 그림만 보여주고 일부 팩트만 이야기를 하면서 ‘우크라이나처럼 되지 않게 선거를 잘 하자’는 메시지를 푸시해 나가고 있는 것 같은데, 이게 언론사가 할 짓이냐?”고 비판했다. 올레나는 또 “프레이밍도 적당히 하는 게 능력이다. 개인 유튜브도 아닌 언론 매체인데, 언론인답게 중립적으로 뉴스를 보도해라. 이런 행위는 정보에 대한 근거 없이 언론이라는 탈을 씌운 가짜뉴스에 불과하다”면서 “최소한 새로운 정보를 얻는 시청자들을 위해 선을 지킬 줄 알아야 하며 그것이 우크라이나 국민들에 대한 예의”라고 꼬집었다.
올레나의 글이 언론에 보도되고 비난이 빗발치자 MBC는 이 동영상을 삭제했다.
이에 대해 MBC노조는 “동영상을 만든 사람은 MBC 통합뉴스룸 디지털뉴스팀장 S모씨 본인으로 나타났다”면서 “부서원이 자발적으로 제작하지 않고 팀장이 직접 구성작가 역할을 하여 편집PD를 통해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MBC노조는 “대선 과정에서 편파방송으로 비난을 산 바 있는 MBC 보도국 수뇌부의 ‘제작 지시’가 있었는지 의혹이 가는 대목”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MBC노조는 “MBC의 엠빅뉴스 S팀장이 우크라이나의 항쟁에 대해 조금이라도 공감했다면 우크라이나인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문제의 동영상을 만들 수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MBC는 우크라이나 항쟁에 찬물을 끼얹는 조롱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내린 것으로 책임을 피할 생각을 말고 이재명 후보의 토론 발언을 지지하기 위한 팩트를 모아 뿌린 문제의 동영상을 제작한 계기와 제작 경위를 올려 사과하고 담당자를 사규에 따라 징계해야 마땅하다”고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