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산 관련 자료를 보면 엄청난 양의 구리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DC컨설팅' 제공.
우리 기업이 '구리의 왕국'이라 불리는 잠비아와 손을 잡았다. 국제개발협력 전문 기업 'GDC컨설팅(대표 이계천)'이 현지법인 G사를 통해 잠비아 정부와 최대 10조 원에 달하는 구리 및 코발트 광산 탐사 라이센스를 획득한 것이다.
G사는 'GDC컨설팅' 이계천 대표가 잠비아에 설립한 자원개발 전문 현지 법인이다.
이로써 'GDC컨설팅'은 서울시 면적의 약 5/6에 해당하는 50,000ha의 대규모의 잠비아 무품베 광산을 탐사할 수 있게 됐다.
'GDC컨설팅'은 어떻게 '구리알을 낳을 수도 있는 거위'를 얻을 수 있게 됐을까.
원래 이 대표는 회계사였다. 명문대(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회계사 시험에 합격, 대형 회계법인(삼일 회계법인)에서 근무했다. 그 와중에 광산개발에 관심이 생겼고, 2007년 퇴사 후 잠비아로 떠났다. 2009년까지 잠비아에 상주하며 구리광산 개발을 위한 탐사 사업을 진행했다.
당시 이 대표는 현지법인 K사를 설립했다. K사는 한국광물자원공사와 공동으로 몸베지 지역 우라늄 및 구리광산 탐사권을 획득했다. 대규모 지역에 대한 탐사는 쉽지 않았다. 결국 K사를 국내 코스닥 기업에 매각했다. 아쉬운 결정이었다.
2010년 한국광물자원공사와 K사가 공동으로 수행한 항공 탐사 및 지표 탐사 결과를 보면 무품베 광산에 개발 가능한 대규모 광구가 다수 존재했다.
이 대표의 말이다.
"당시 한국광물자원공사와 공동으로 탐사를 하면서 무품베 광산이 개발 가능성은 크고 개발 가능한 광구가 다수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죠. 풍부한 구리 매장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환경 변화와 국내 기업의 투자 실패 등으로 사업이 무산된 상황이 정말 아쉬웠던 게 사실입니다."
K사의 지분을 인수한 코스닥 기업은 경영진의 무리한 투자 등으로 2011년 무품베 광구의 탐사권 연장에 실패했다.
결국 탐사권은 호주의 탐사회사인 A사로 넘어갔다. A사는 10년간 대규모 탐사를 벌었다. A사의 호주 주식시장 공시와 발표 자료 등을 보면 이 광산에는 엄청난 양의 구리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계천 대표.
이 대표로서는 아쉽고, 아까운 마음이 컸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A사는 내부 사정으로 추가 탐사, 채굴권 단계까지 진행하지 못했다. A사가 2021년까지 잠비아 정부에 약속한 채굴을 위한 인프라 투자 등을 이행하지 않아 탐사권 보유기간(10년)이 지난 것이다.
잠비아 광산 법에 따르면 동일 지역에 대한 탐사권은 10년까지만 허용한다. 탐사권만 보유하고 개발에 미진할 경우 10년이 지나면 취소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쯤이면 운명이란 표현이 적절할 듯하다. A사 탐사권이 취소되면서 2019년 세계은행(World Bank) 컨설팅 사업을 계기로 다시 잠비아와 인연을 이어간 이 대표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세계은행이 잠비아 광산부를 통해 발주한 납오염 오염복구를 위한 컨설팅 사업을 한국의 공기업과 공동으로 수행하면서 예전 파트너였던 현지 정치인들과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호주 A사의 탐사 결과 무품베 광산의 구리 및 코발트 예상 매장량이 약 10조 원 규모(구리 최대 9조원, 코발트 최대 1조원)로 확인되었다는 정보를 알게 됐죠. 과거 K사 직원으로 깊은 인연을 맺고 있던 Stafford Mulusa(스태퍼드 물루사)가 무품베 지역 국회의원 재선에 성공하여 여당 원내총무라는 중책을 맡은 점은 천군만마와 같았습니다."
이 대표는 5개월간 꾸준히 잠비아 정부 등 관계자를 설득한 끝에 신규 대규모 탐사권을 확보했다.
이 대표는 "무품베 광산은 추가 탐사 시 매장량이 많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에게도 고민이 있다. 과거 정부의 자원외교 실패에, 광산 사업이 '사기'의 단골손님인 탓에 정부와 국내 기업들이 선뜻 투자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라서다.
이 대표는 "광산의 신뢰성 부분은 글로벌 기업들의 검증된 자료와 잠비아 정부의 보증 등으로 충분히 확인시켜 줄 수 있다. 문제는 국내 기업들의 정치적 판단인데 천신만고 끝에 획득한 구리 자원을 다른 나라 기업들에 넘겨주는 상황이 발생할까 봐 속이 탄다"며 "우리 기업보단 호주, 중국, 일본 등 해외 기업들의 투자 의뢰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