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호남‧청년 배제?

국민의힘 유경준, 전당대회 여론조사 비중 놓고 “민심 정확히 반영할 여론조사 방식 만들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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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경준 의원 페이스북

통계청장을 지낸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서울 강남병)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경선 룰은 청년과 호남을 철저히 배제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당대표 경선 ‘컷오프’를 위한 여론조사(예비 경선)를 진행한다. 당대표 출마자 8명 중 5명만 본선에 오를 수 있다. 예비 경선에서 3명은 탈락한다.


유 의원은 “당 대표 선거이기에 당원 중심으로 치러야 한다는 기본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여론조사 방식을 들여다보니 정말 답답하다“고 했다. 


그는 ▲호남 배제 ▲청년 배제 ▲‘역선택 방지’ 국민 여론조사의 문제점 등을 지적했다.


유경준 의원은 “당원 여론조사 조사대상 인원 1000명 중 호남에 배정된 인원은 0.8%, 8명에 불과하다”며 “아무리 지역별 당원 비례에 따른 것이라 해도, 1,000명 중 8명은 너무 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여론조사 대상의 비율은 ▲수도권(서울·인천·경기) 29.6% ▲대구·경북 30% ▲부산·울산·경남 30.7% ▲충남·충북·대전 10.1% ▲강원·제주 4.2% ▲전남‧전북‧광주 0.8% 순이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황우여)는 호남 지역이 차지하는 비율이 적다는 지적을 받고는 지난 25일 컷오프 시행규칙 회의에서 호남 몫을 2%로 상향했다.


유경준 의원은 “5월 18일 광주에 내려가서 사과하고, ‘호남과 함께 가겠다’며 ‘호남동행’을 연일 외친 것은 정치적 퍼포먼스에 불과했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아무리 호남 지역 당원의 비중이 작더라도 우리 당이 전국 정당으로 발돋움하고, 수권 정당이 되려면 최소의 기본 할당(5∼10%)을 적용하고 여기에 당원 비례 할당을 (적용)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청년 배제’와 관련해 유 의원은 “당원 여론조사 나이별 비중을 세 그룹, ▲‘40대 이하(27.4%)’ ▲‘50대(30.6%)’ ▲‘60대 이상(42%)’으로 나눠 할당한다”며 “이 비율대로라면 청년 몫은 어디에도 없다. 노인 정당임을 인증하는 꼴이다. 지난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모처럼 눈길을 준 청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유경준 의원은 ‘40대 이하’ 조사군이 ‘20~30 청년 몫’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20~30대의 여론조사 응답률이 저조하다는 특성을 고려하면 사실상 40대 이상의 목소리만 대변되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이어 “청년을 더욱 귀하게 여겨 최소한의 기본 할당을 따로 줬어야 한다”며 “여론조사에 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20대, 30대, 40대 등 10세 단위로 나눠서 각각에 비례 할당해야 한다. 20대, 30대는 각각 최소 10%씩은 배정해야 한다”고 했다. 


‘역선택’을 방지하고자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는 이는 여론조사에서 배제하는 ‘일반인 대상 국민 여론조사’와 관련해서 유 의원은 “당원과 일반 국민 간 여론조사의 차이를 둔 것은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좁히고자 하는 목적”이라며 “정작 우리당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면 이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민심을 묻고자 하는데 우리당 지지자들에게만 묻겠다는 심보는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입니까. 기존의 룰대로 정치 성향과 상관없이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의견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당장 재보궐선거에 한 번 이겼다고 오만해져서는 결코 안 된다”며 “컷오프 이후 진행될 본선에서는 당원 여론조사 대신 직접 투표를 하기에 제가 제기한 문제들이 일정 부분 해소될 순 있지만 여전히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문제점이 남는다”고 했다.


유경준 의원은 “내년에 치를 대선과 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민심을 정확히 반영할 여론조사 방식을 만들어야 한다”며 “부디 당 지도부와 선관위에 민심을 잘 담는 경선 룰을 만들어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했다. 


그는 “숫자로 장난치는 자, 숫자로 망한다”며 “이번에 의도적으로 이런 숫자를 밀실에서 모의하거나 방관 내지 동조한 자가 있다면, 민심 이반의 결과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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