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 출신으로 6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종호(83) 전 의원이 3일 별세했다.
서울대 법대를 나온 그는 관선 충북지사와 내무부 차관 등 공직을 지낸 뒤 제11대 총선 때 당시 민주정의당(민정당) 비례대표로 당선, 정계에 입문했다. 제12~13대 민주정의당 후보로 진천·음성·괴산 지역구에 내리 출마해 당선됐다. 1992년 치러진 제14대 총선에서는 민주자유당(민자당) 후보로 4선 고지에 올랐다.
제15대와 제16대 총선에서는 각각 한나라당과 자유민주연합(비례) 소속으로 출마해 6선 의원이 됐다. 이후 자민련 부총재와 국회부의장을 지냈으나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면서 탈당, 의원직을 상실했다. 제17대 총선을 통해 정치적 재기를 모색하다 포기한 그는 제18대 총선에 ‘친박연대’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정계 은퇴 후에도 일주일에 북한산을 3회 이상 오르는 건강을 과시했으나 2년 전부터 건강이 악화돼 투병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호 전 의원과 관련해선 유명한 일화가 몇 개 있다. 우선 그의 별명인 ‘김소평’이다. 중국의 등소평처럼 단신(短身)이면서도 추진력이 강해 붙여졌다고 한다. 일설에 의하면 이 별명을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지어줬다고 하나 확인된 바는 없다. YS는 김 전 의원이 민정계였음에도 그를 신임했다. 그 덕에 김 전 의원은 문민정부에서도 민자당 정책위의장, 국회 정보위원장 등을 지냈다.
또 하나는 13대 총선을 앞둔 1988년 초의 일화다. 노태우 정부(6공) 출범 직후 치러질 13대 총선에서 여당인 민정당은 일찌감치 충북 진천·음성·괴산에 김 전 의원의 공천을 확정해두고 있었다. 그러나 6공의 실세이자 노태우 대통령의 처고종사촌 박철언씨가 이끌던 사조직 ‘월계수’ 출신의 한 무명 인사가 김 전 의원 지역구에 '낙하산으로 온다'는 설이 나돌았다.
이를 접한 충북 출신의 이춘구 의원(당시 공천심사위원·민정당 사무총장 역임·2011년 작고)은 “괴산에서 김종호 빼고 누가 당선될 것 같아”라고 소리쳤고, 김 전 의원은 무사히(?) 공천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당시 김 전 의원은 “괴산의 논두렁까지 다 포장해놨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만큼 지역구를 탄탄히 다져놓았다는 의미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