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소장 비공개" 추미애, 대권 욕심에 무리수? : 월간조선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국회의 공소장 제출 요구를 거부하면서 야당은 물론 범여권에서도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추 장관은 지난 4일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피의자 13명에 대한 공소장을 제출해달라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요구를 거부했다. 이에 한국당은 물론, 범여권인 참여연대와 정의당이 추 장관을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추 장관은 "공소장 제출은 개인사생활 침해"라고 고집하고 있지만 여권 관계자들조차 "선거법 관련 공소장 제출을 거절하는 것은 여당 입장에서 공격당할 여지가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법무부조차 6일 "(공소장 제출 거절은) 추 장관의 정치적 결단"이라는 뉘앙스의 설명자료를 냈다. 추 장관이 이처럼 명분없는 고집을 피우는 것은 대권(大權) 도전을 위한 발판마련을 위해라는 분석이 나온다.

추 장관은 5선 의원으로 오는 4월 15일 21대 총선에서 당선돼 6선이 되면 21대 국회에서 국회의장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헌정사상 여성이 국회의장은 물론 국회부의장이 된 적도 없다. 추 장관은 5선을 모두 한 지역구(서울 광진을)에서 지냈다. 여성 의원이 지역구에서만 5선을 한 사례는 추 장관이 유일하다. 또 워낙 지역기반이 탄탄해 6선도 어렵지 않은 분위기였다.

추 장관 입장에서는 사실상 국회의장을 포기하고 국가 의전서열이 더 낮은 법무부장관을 선택한 만큼 법무부장관으로서 두각을 나타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당 대표 출신인 추 장관이 검찰개혁 등 문재인정부가 추구하는 개혁에 구체적 성과를 보이면 여권의 강력한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여권 한 관계자는 "추 장관의 장관 퇴임 후 행보는 대권도전밖에 더 있겠느냐"며 "당 대표 출신이 장관으로 가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장고끝에 법무장관직을 받아들인 것은 나름대로의 계산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