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4남인 정한근(사진) 전 한보그룹 부회장이 장기 해외 도피 중 국내로 송환되면서 정 전 회장의 행방이 주목받고 있다. 정 전 부회장은 아버지가 사망했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허위 진술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2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는 22일 횡령 혐의로 조사를 받다 해외로 도피, 이날 국내로 송환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정 전 부회장을 상대로 도피 경로와 재산은닉 여부, 정태수 전 회장의 행적 등을 추궁하고 있다. 정태수 전 회장은 2007년 치료 목적으로 일본으로 출국한 뒤 행방이 묘연하다.
정 전 회장은 1923년생으로, 올해 97세다. 2017년부터 에콰도르에 머물렀다는 정한근 전 부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아버지가 지난해 에콰도르에서 세상을 떠났으며, 내가 직접 임종을 지켰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보그룹 부실대출과 횡령 등으로 15년형을 선고받았던 정 전 회장은 2002년 대장암 진단을 받으면서 형 집행정지로 석방됐고, 곧 특별사면됐다. 이후 일본과 카자흐스탄을 거쳐 키르기스스탄으로 옮겨간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행방은 물론 생사 여부도 불분명하다. 법무부는 2009년 키르기스스탄 당국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한 상태다.
한보그룹 부실대출과 횡령 등으로 15년형을 선고받았던 정 전 회장은 2002년 대장암 진단을 받으면서 형 집행정지로 석방됐고, 곧 특별사면됐다. 이후 일본과 카자흐스탄을 거쳐 키르기스스탄으로 옮겨간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행방은 물론 생사 여부도 불분명하다. 법무부는 2009년 키르기스스탄 당국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한 상태다.
한보사태는 1997년 1월 재계 14위 한보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한보철강이 부도나며 시작됐다. 당시 한보그룹이 정치권 로비를 통해 수조원 규모의 부실 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고, 이 과정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가 구속되기도 했다.
특별사면 후에도 정 전 회장은 국세 2127억원을 체납해 출국금지 상태였지만 지병악화를 이유로 출국금지처분 취소 소송에서 승소해 출국이 가능했다.
그러나 정 전 회장은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강릉영동대 교비 7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또 기소됐고, 피고인 없는 궐석재판으로 3년 6개월 징역형이 2009년 확정됐다.
정 전 회장의 소재가 확인돼 국내로 송환되면 우선 교비 횡령 사건 관련 3년 6개월 징역형의 집행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또 체납된 국세 환수 절차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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