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이 참 빨리 갑니다. 6월호가 나왔다고 알리는 글을 쓴 게 어제 같은데, 벌써 7월호 광고를 합니다. 7월호에도 《월간조선》은 대한민국을 좀먹는 위선자들과 싸우는 기사들로 가득합니다.

문재인 정부의 재앙적인 경제 실정(失政)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권-민주당 사람들은 그다지 걱정하는 기색이 아닙니다. 국민들이 이렇게 먹고 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치면, 내년 총선을 의식해서라도 귀를 기울이는 시늉이라고 해야 할 텐데, 영 그런 기색이 안 보입니다. 뭔가 믿는 구석이 있어서일까요?

최우석 기자가 민주당의 그 ‘믿는 구석’에 대해 썼습니다. 한 마디로 ‘박근혜 부관참시’를 되풀이하면서, ‘적폐프레임’을 밀고 나가겠다는 것입니다. 최근 이른바 ‘정호성 파일’이 다시 불거져 나오고 있는 것도 그 일환이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윤석렬씨가 검찰총장으로 지명된 게 생각나네요. 속 보입니다.

2004년 안희정씨의 불법 대선 자금 수수 사건이 있었습니다. 노무현 정권 초기 ‘실세’로 떠르르하던 안희정씨를 낙마시킨 사건이죠. 그런데 이 사건 수사 기록에서 임종석 당시 새천년민주당 국회의원(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이름이 보인다고 하네요. 왜일까요? 그때 가짜 영수증을 내주었던 임종석씨의 보좌관은 지금은 이재명 경기지사 홍보기획관으로 있다고 합니다. 대한민국 법을 우습게 여기는 좌파 운동권 커넥션의 민낯을 보여주는 기사입니다. 박희석 기자의 기사입니다.

얼마 전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과 유시민씨가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합수부 수사를 받으면서 있었던 일을 가지고 논전을 벌였었죠? 그래서 조성호 기자가 당시 조사기록을 들여다보았습니다. ‘내란음모사건’이라는 소용돌이에 휘말린 김대중씨의 가족, 측근, 그리고 그와 접촉했던 운동권 인사들의 생생한 진술 등이 실려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는 김대중씨에게 불리한 증언, 비판적 발언을 한 사람, ‘반성’의 뜻을 표한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며칠 전 세상을 떠난 이희호씨도 김대중씨에게 불리할 수 있는 증언들을 법정에서 했더군요.

당시 엄혹한 상황에서 그들의 선택을 두고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자의건 타의건 다른 사람에게 누가 되는 행위를 했다면, 유시민씨처럼 TV연예프로에 나가 그때의 일을 가지고 자기의 문학적 재능을 그때 처음 알게 됐느니 하며 자랑할 게 아니라, 심재철 의원처럼 빚진 심정으로 말을 아끼는 것이 옳지 않을까 싶네요.

JTBC 태블릿PC 문제를 파고들다가 1년간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던 변희재 미디어워치 전 대표가 최근 가석방되어 나왔습니다. 변희재 대표의 옥중기가 7월호에 실렸습니다. 이병호-이병기-남재준 전 국정원장 등 거물들부터 시작해 강용석 변호사, 연쇄살인범 강호순에 이르기까지 변 대표가 서울구치소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경쾌한 필치로 펼쳐집니다.

권세진 기자는 내년 총선에서 ‘두뇌’역할을 할 여야 싱크탱크의 수장, 즉 더불어민주당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자유한국당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을 비교, 분석하는 기사를 썼습니다. 권 기자는 ‘황교안 100일’에 대한 기사도 썼습니다.

최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밤이 깊어 먼 길 나섰습니다》라는 작은 책자를 하나 냈습니다. 적어도 북디자인만 보면 자유한국당을 따라 다니는 낡은 이미지에서 벗어나려 애쓴 책입니다. 박지현 기자가 이 책의 공저자인 31살의 ‘젊은 보수’를 인터뷰했습니다. 젊은이의 눈으로 본 황 대표와 자유한국당, 어떤 모습일까요?

배진영 기자는 지난 6월 5일 광화문에서 반일민족주의반대 집회를 주도한 이우연 박사를 인터뷰했습니다. “반일이데올로기는 민족주의가 아니라 종족주의”라는 지적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위선과 아집으로 가득한 한국 사회 풍토에서 용감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이 박사님께 감사드립니다.

386세대의 허위의식을 비판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젊은 동양철학자 임건순씨도 인터뷰했습니다. ‘한국은 조선시대로 회귀 중....집권 386은 철들지 않은 꼰대“라는 지적이 인상적입니다. 임건순씨는 이번 달부터 동서양 사상가들을 비교하면서 우리 현실을 돌아보는 ’동서양사상크로스‘를 연재하기 시작합니다. 첫 회는 토머스 홉스와 묵자(墨子)입니다.

배 기자는 지난 4월 아테네 여행을 다녀온 얘기도 칼라 화보와 함께 실었습니다. 민주주의와 포퓰리즘의 고장에서 우리나라의 현실을 생각했던 것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김원봉 서훈 논란과 관련해 배진영 기자는 한 페이지짜리 기자수첩을 썼습니다. 민병돈 전 육사 교장께서 월남전 때 보고 느낀 얘기를 함께 썼는데, 편집장이 그걸 표지에 올려버렸습니다. “장교들이 적장을 존경한 월남은 패망했다”는 기사인데, 기자수첩이 표지에 올라간 것은 거의 처음 있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혹시 ‘특수청소부’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자살하거나 고독사한 사람들의 집, 저장강박증 환자들의 ‘쓰레기집’을 청소하거나, 동물 사체 등을 처리하는 ‘극한직업’입니다. 박지현 기자가 특수청소부 김완 하드웍스 대표를 인터뷰했습니다. 삶과 죽음에 대해 되돌아보게 하는 기사입니다.

경제통 정혜연 기자는 MB시절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최중경 전 장관을 인터뷰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실정을 날카로우면서도 쉽게 분석해 놓았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실책들을 분석한 특집 ‘흔들리는 외교-안보’도 있습니다. 이춘근, 김정봉, 박휘락 박사의 날카로운 비판도 좋지만, 리 소테츠 교수, 황효순 교수가 전하는 일본, 중국의 분위기도 귀담아 들을 만 합니다.박상후 전 MBC부국장이 쓴 '<모택동, 인민의 배신자>에 나타난 마오쩌둥의 친일'도 재미있습니다.

문갑식 전 편집장은 채명신 장군의 이야기를 썼습니다. 그런 ‘참 군인’이 그리워지는 시절입니다.

변희재 대표는 서울구치소에서 나온 후, “감옥생활을 하는 동안 《월간조선》이 큰 힘이 되었다, 지금 대한민국에 언론다운 언론은 《월간조선》밖에 없다”고 여러 차례 이야기했습니다. 《월간조선》은 이 어려운 시대를 걱정하는 애국시민들과 함께하는 잡지입니다. 구독으로 응원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