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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당후사는 을씨년스럽고, 근본 없는 용어"라는 이준석

과거 '선당후사' 입에 달고 살던 '이준석'과 지금 그 '이준석'은 다른 사람인가?

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thegoo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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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전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씨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하고 국민의힘에 대해 비난했다. 또 “선거 승리를 위해 ‘참을 인’자를 새기면서 발이 부르트도록 뛰어다니고 목이 쉬라고 외쳤던 기억이 있다”는 식으로 ‘윤석열 당선’과 ‘국민의힘 집권’의 ‘공신’인 것처럼 자처했다. 이씨가 기자회견을 통해 늘어놓은 주장은 쉽게 반박당할 대목이 수두룩하다. 그 중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을 무작위로 고른다면 ‘‘선당후사(先黨後私)’ 관련 주장이다. 

 

이준석씨는 기자회견을 통해 그간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내분 조장을 그만 두라는 당내 조언에 대해 “내가 비대위 출범에 대해 가처분 신청하겠다고 하니 갑자기 선당후사란 말이 나온다”며 “선당후사라는 을씨년스러운 표현은 사자성어라도 되는 것처럼 마냥 정치권에서 금과옥조처럼 받아들여지지만, 사실 근본이 없는 용어”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지금은 ‘선당후사’란 표현에 극도로 거부감을 보이는 이준석씨는 왜 과거에 그토록 해당 용어를 즐겨 썼을까. ‘을씨년스러운 표현’을 왜 그렇게 애용했을까. 이씨는 왜 ‘근본도 없는 용어’를 소중히 여기고 꼭 지켜야 할 정신(금과옥조)인 것처럼 입에 달고 살았을까.  

 

2012년 5월 1일,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노릇을 하던 이준석씨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시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한 ‘문재인의 대선 불출마 선언설’에 대한 생각을 얘기하면서 ‘선당후사’란 표현을 썼다. 당시 이씨는 “불출마 선언이 나왔다는 게 굉장한 오보이거나 비유가 심했던 것 같다”며 “만일 문재인 당선인이 출마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선당후사의 정신 같은 것이 있다면 분명히 흥행을 위해 더 늦은 시점에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이때 “근본 없고 을씨년스러운 표현”인 ‘선당후사’를 입에 올린 자는 13일 오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준석과 다른 인물인가.


2019년 7월 25일, 이준석씨는 바른미래당 시절 손학규 대표 퇴진을 요구했다. 당시 이씨는 ‘바른미래당 정상화를 위한 전현직 지역위원장 모임’이 주최한 비상회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이씨와 같은 ‘유승민계’인 하태경, 오신환 등이 동석했다. 이날 비공개 회의를 마친 이들은 결의문을 내고 “상처뿐인 리더십을 갖고는 더 이상 당을 이끌 수 없음은 자명한 일”이라며 “손 대표가 36만 당원과 국민들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선당후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자진사퇴뿐이다. 결단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렇다면 이날 해당 모임에 참석한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이준석은 지금 ‘당원권 정지 6개월’이란 징계를 받았으면서도 자성 없이 외곽에서 여론전을 펼치고, 윤석열 정부와 소속 정당을 향해 ‘내부총질’을 한다는 비판을 듣는 이준석씨와 다른 자인가.


2021년 8월 26일, 국민의힘 대표직에 있던 이준석씨는 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이 제기돼 제명 또는 탈당 요구 조치를 받은 자당 의원 6명에 대해 “선당후사 정신”을 읊어댔다. 당시 이씨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의 조치에 대해 다소간에 이견들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점 이해한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대선 승리를 위해 모두가 합심하는 것이고, 선당후사 정신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불과 1년 전에 ‘선당후사’를 그토록 강조했던 자는 또 대체 누구인가. 그때 국민의힘 대표을 맡은 이준석과 지금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데 이어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에 따라 자동으로 대표직에서 해임돼 이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이준석은 서로 다른 사람인가.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2.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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