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로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행동을 했다는 이유다. 윤리위는 현재 수사중인 성 상납 사실여부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았다. 

당원권이 정지되면서 이 대표는 대표직을 수행할 수 없으며,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이 대표의 임기가 1년 남은 상태에서 6개월간 직무수행이 불가능해지면서 국민의힘은 권한대행 체제 또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갈지, 조기전당대회를 열지 결정해야 하며, 이 대표측은 결과에 반발하며 법적공방 등을 검토하고 있어 여당이 당분간 대혼돈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8일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의혹을 받는 이준석 대표에 대해 품위 유지 의무 위반을 이유로 중징계를 결정했다. 

이양희 당 윤리위원장은 전날인 7일 오후 7시부터 윤리위 회의를 열었다. 8시간여에 걸친 회의 끝에 8일 오전 2시 45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에 대한 당원권 정지 6개월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준석 당원은 자신의 형사 사건 관련해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에게 사실확인서 등 증거 인멸 위조를 교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며 "윤리규칙 4조 1항에 따라 당원으로서 예의를 지키고 자리에 맞게 행동해야 하며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에 근거했다"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7일  9시23분 윤리위에 출석해 약 2시간50분 동안 소명 절차를 가졌다.  당대표 정무실장인 김철근 실장이 2022년 1월 10일 대전에서 장모씨를 만나 성상납과 관련한 사실확인서를 작성 받고 7억원 상당의 투자 유치 증서를 작성해준 사실을 본인은 알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윤리위는 관련자들의 소명내용과 사실확인서의 증거가치, 당 대표와 정무실장의 업무상 지휘관계 등 다양한 사실과 배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실상 이 대표가 김 실장을 통해 성 상납 의혹 제보자를 만나 입막음을 시켰다고 판단했다. 

김철근 실장은 당원권 정지 2년이라는 고강도 징계를 받았다.  김철근 실장은 이보다 앞선 7일 오후 8시부터 45분 간 사실관계에 대해 소명했다. 김 실장은 장모씨를 만나 사실확인서를 받고 약속증서를 작성해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사실확인서와 위 약속증서와의 대가 관계를 부인했지만 윤리위는 김 실장의 소명을 그대로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