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8일 이준석 대표에게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리면서 이 대표가 6개월간 대표직을 수행할 수 없게 됐다.

작년 6월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이 대표의 임기는 11개월이 남은 상태로 이 중 절반 이상 대표직 수행이 불가능한 만큼 국민의힘은 지금부터의 지도체제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먼저 이 대표가 자진사퇴한다면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당분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거나 조기 전당대회를 열고 신임 대표를 선출하면 된다.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궐위된 당대표의 잔여임기가 6개월 이내인 시점부터 임기 2년을 보장받는 후임 대표를 선출할 수 있다그러나 이 대표측이 정치적인 음해라며 징계에 강력 반발하고 있어 자진사퇴 가능성은 사라졌다. 실제로 이 대표는 8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진행자의 "당 대표에서 물러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생각 없다"고 답했다. 

이 대표측의 반발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측은 윤리위 결정에 반발하며 재심 청구는 물론 직무정지 효력정지 또는 취소 가처분신청 등 법적공방 등을 예고했다.

또 윤리위 규정에 따라 당 대표에게 징계 처분권이 있는 만큼 11일 열릴 최고위원회에서 이 대표가 징계처분을 정지(보류)할 가능성이 있다. 이 대표는 '셀프 면죄' 논란을 각오하고 징계처분 보류에 나설 뜻을 보이고 있다. 다만 최고위원들이 격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전방위적 압박에 몰릴 경우 징계를 수용하고 6개월 뒤 돌아오겠다고 밝힐 수도 있다. 그러나 임기가 불과 11개월 남은 만큼 당내 반발도 클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